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복귀전에서 조기 강판을 당했다. 4회 제구에 난조를 겪는 등 급격하게 무너졌다.
이영하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투구수 84구,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지난 4월 25일 NC전 이후 4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에 앞서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충분한 시간을 줬다. 지금부터는 스스로 해 나가야 한다. 오늘 던지는 것을 보겠다"며 기대와 함께 묵직한 멘트를 남겼다.
출발은 좋았다. 이영하는 1회부터 3점의 리드를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올라 롯데의 상위 타선을 깔끔한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그리고 2회에도 2점의 지원을 받았다. 이영하는 2회말 2사후 한동희에게 높은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영하는 3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딕슨 마차도를 삼진 처리한 뒤 추재현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하지만 전준우에게 안타를 허용해 1, 3루 위기를 맞았고, 정훈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역투를 펼치던 이영하는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이영하는 4회말 시작부터 한동희에게 볼넷을 내줬다. 후속타자 김민수를 132km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지만, 지시완에게 안타,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이영하는 1사 만루에서 마차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했고, 추재현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맞아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이닝을 매듭지을 수 있게 기회를 줬다. 하지만 제 손으로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이영하는 계속해서 안정을 찾지 못했고, 전준우에게 밀어내기 볼넷, 정훈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결국 6실점째를 헌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영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은 2사 1, 2루 에서 손아섭을 3루수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두산은 5점의 리드를 한순간에 빼앗겼다.
두산은 '에이스' 워커 로켓이 오른쪽 무릎 미세 통증, 곽빈이 손톱 부상으로 현재 선발 로테이션을 빠져있는 상황이다. 2군에서 정비를 마친 이영하의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복귀전에서 이영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의 고심이 깊어진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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