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야구장에 나오는 것이 즐겁고, 재밌어요"
프로 데뷔 5년 차. 김민수는 올 시즌 1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고, 6월 출전한 8경기에서는 6번의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꾸준한 출전이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12일 만난 김민수는 "아직 많지는 않지만, 여유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 수비에서는 미리 생각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고, 타석에서도 타이밍에 따라 어떤 공이 올지 예상이 되는 느낌"이라고 웃었다.
그동안 1군에서 경험한 실패가 성장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김민수는 "베테랑이 아니기 때문에 쫓기는 마음은 있다. 하지만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은 늘 같지만, 과정에 대한 생각 정리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막무가내로 안타, 장타를 치기 위해 큰 스윙을 하는 것이 아닌, 안타를 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하는 등의 계산적이고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욕심이 난다고 급하게 해서 성적이 나지 않았던 경험도 해봤기 때문에 매 타석과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험이 쌓이고, 여유가 생기면서 무엇이 잘 되고 안 됐는지도 판단이 가능하다. 지난해 2군에서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서튼 감독과 베테랑 이대호, 정훈에게도 많은 조언을 구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
김민수는 주 포지션인 3루 이외에도 유격수와 2루수, 1루수까지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서튼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최근 롯데의 상승세의 주역에는 김민수의 이름도 결코 빼놓을 수가 없다.
서튼 감독은 "지난해 공격에서 성공적인 해를 보냈다. 김민수는 1군에서 통할 재능이 있다. 예전에는 컨택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타점을 올리고 득점을 하는 등 생산력을 올릴 수 있는 선수"라며 "수비에서도 2루, 3루 모두 성장한 모습"이라고 칭찬했다.
많은 기회를 받으면서 야구장 출근도 덩달아 즐거워졌다. 김민수는 "부담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동안 주눅 들어서 못한 느낌이 많았다. 모두 1군 무대가 꿈인데, 즐기지 못하면 후회가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매 순간 집중해서 즐기려고 한다"며 "야구장에 나오는 것이 즐겁고, 재밌어서 체력적인 부담도 못 느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민수는 "다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안)치홍, (이)대호 선배님의 빈자리를 최소화해서 막아내고 싶다"며 "앞으로도 팀이 많이 이기는데 더 많이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민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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