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종예선 준비하는 이승현 "포기 NO, 물고 늘어지겠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딪쳐서 물고 늘어지겠다."

이승현(오리온)이 아시아컵 예선을 마친 소감을 내놨다. 20일(이하 한국시각) 필리핀 클라크 팜판가 엔젤레스 유니버시티 체육관에서 열린 2021 FIBA 남자 아시아컵 예선 필리핀과의 A조 최종전서 8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승현은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필리핀과의 두 경기 모두 아쉽게 진 것 같아 농구팬들께 죄송하다. 이유를 막론하고 진 것은 진 것이기 때문에 결과에 승복하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승현도 어느덧 대표팀에서 고참급이 됐다. "처음으로 고참으로 경기에 나서게 됐다. 나이는 아직은 어리지만 책임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고, 어린 선수들과 경기를 하다보니 패기나 열정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하)윤기나 (이)현중이, (여)준석이가 가진 능력이 내가 안 뛰어도 메꿔줄 수 있는 선수들이어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이승현은 수치 이상의 가치가 있는 플레이를 한다. 주연보다 조연에 가깝다. "매 경기 아쉬웠던 적도 있고, 보람을 느낀적도 있다. 그렇지만 대표팀에 있을 때는 나보다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고 생각하고, 포지션상 주연이기보다 선수들에게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조연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쉬움이 남을 때도 있지만 그런 역할을 해서 우리 팀이 이겼을 때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했다.

내달 1일부터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올림픽 퀄러파잉토너먼트를 치른다. 리투아니아 포워드 도만타스 사보니스(인디애나), 빅맨 요나스 발렌슈나스(멤피스)와의 맞대결이 예정됐다. 이승현은 "솔직히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리투아니아의 경우 인천에서 한 번 벽을 느껴봤고 유럽농구가 한국농구에 비해 레벨이 높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안해서 도전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배우는 입장에서 무조건 부딪쳐서 물고 늘어지겠다는 각오다. 깨지더라도 부딪히면서 깨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많이 배워오겠다"라고 했다.

[이승현.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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