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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베이브루스도 항상 이렇게 하지 못한다."
2021년 메이저리그 전반기의 주인공은 단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였다. 지난 3년간 팔꿈치 부상 등으로 사실상 제대로 '이도류'를 실현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4년만에 투타 모두 잠재력을 폭발했다.
사실 투수 성적은 평범하다. 13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49다. 그러나 타자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33개의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84경기서 301타수 84안타 타율 0.279 33홈런 70타점 65득점했다. 장타율 0.698 출루율 0.364로 OPS 1.062.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타를 겸업하며 이 정도의 임팩트를 남긴 선수가 거의 없었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올스타 홈런더비 1라운드서 탈락하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어디까지나 이벤트일 뿐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올스타전에 참가한 지도자, 선수들의 오타니에 대한 코멘트를 종합해 보도했다. 14일 올스타전 본 경기서 내셔널리그 사령탑으로 나서는 버드 블랙 콜로라도 로키스 감독은 "베이브루스도 항상 이렇게 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의 전설 중 한 명인 베이브루스도 투타를 겸업했다. 투수로 통산 163경기서 94승46패 평균자책점 2.28, 타자로 통산 2503경기서 8399타수 2873안타 타율 0.342 714홈런 2213타점 2174득점했다. 다만, 투수와 타자 모두 20경기 이상 출전한 건 1915~1918년이었다. 다만, 이 기간 베이브루스는 타자로 100경기 이상 나서지는 못했다. 타자로 100경기 이상 꾸준히 출전한 1919년부터는 투수로 출전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오타니는 전반기에 에인절스의 관리를 받으면서 투수와 타자 모두 꾸준히 출전했고, 14일 올스타전서도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 겸 1번타자로 나선다. 블랙 감독은 "그렇게 재능이 있다는 건 마치 고등학교 유격수처럼 훌륭한 수비수로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까지 최고수준으로 누구보다 잘 하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뉴욕 양키스 투수 게릿 콜은 "그는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타니를 존경하고 그가 어떻게 투타겸업을 해낼 수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기대를 뛰어넘었는지 본 사람들이라면 그게 가능하다는 걸 확신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밖에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살면서 그런 걸 본 적이 없다"라고 했고, 홈런더비 결승에 오른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는 오타니를 두고 간략하게 “Why not?”이라고 했다. 오타니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반문이다.
[오타니.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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