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는 늘 하던대로 일을 했을 뿐이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사건이 커질 줄은 몰랐을 것이다.
KBO에 버젓이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도 NC는 리그 중단을 요청했다. 팀에 코로나 확진 선수 3명과 자가격리 대상자 25명(선수 15명+코칭스태프 10명)이 발생했으니 당장 다음 경기를 치르는 것 조차 막막했을 것이다. 결국 NC가 바라는대로 리그는 중단됐다. 그런데 NC 구단은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의 당일 행적이나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아주 '매뉴얼'적인 답변만 내놨다.
NC는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끝내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등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 3명이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강남구청이 이들을 경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그제서야 NC도 사태가 커졌음을 인지했는지 황순현 NC 대표이사와 박석민의 사과문을 뒤늦게 보도자료로 배포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여론은 더이상 NC의 속보이는 행보에 속지 않았다. 그동안 은폐와 사건 축소에 앞장 섰던 NC의 과거까지 재조명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오히려 리그가 중단되면서 NC의 '술파티'를 향한 국민적인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야구장에서 야구를 안 하니 야구계의 모든 시선이 NC에게 쏠린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맞물려 전 사회적인 문제로 연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NC는 리그 중단을 반대했어야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NC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우선 'NC스러운' 일처리 방식을 바꿔야 한다. 그동안 NC에 일어났던 사건 사고는 너무 많으니 굳이 열거하지 않도록 하자. 과연 'NC스러운' 일처리 방식은 바뀔 가능성이 있을까. 지금까지 NC가 걸어온 길을 봤을 때는 아주 희박해 보인다.
이번 사태로 직무 배제된 김종문 단장은 아마 머지 않아 다시 구단의 주요직을 맡고 있을 것이다. 2016년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파문 당시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 1개월 감봉됐던 배석현 단장은 지금 구단 본부장으로 황순현 대표이사 다음 서열에 위치하고 있다. 창단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은 NC에 적잖은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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