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코로나 도쿄올림픽' 입국수속만 4시간 이상...8시간 걸리기도'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유진형 기자]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 증가로 네번째 긴급사태가 발효된 상태다.

지난 17일에는 선수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대회 기간 선수와 지도자가 투숙하는 선수촌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비상이 걸렸다.

이런 와중에 현재 세계 각국 대표팀 선수들과 취재진들이 속속히 일본 도쿄로 입국하고 있다.

마이데일리 취재진들도 올림픽 취재를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오전 11시 15분 인천국제공항을 떠난 비행기가 오후 2시 20분경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이때부터 험난한 일본 입국이 시작된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뒤 올림픽 관계자들은 복도에 마련된 별도의 장소에서 입국절차를 진행한다. "엄격한 방역 절차로 인해 일본 입국 과정이 복잡해져 이제부터 힘든 입국행군이 시작될거다"라며 국내 항공사 직원이 안내를 해준다.

복도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있으면 방역복을 입은 일본 관계자들은 일일이 입국자들의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감염통제지원시스템인 아이콘(ICON, Infection Control Support System)의 작동여부와 일본 코로나19 건강 관리 앱 '오차'(OCHA, Online Check-in and Health report App)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확인한다.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이력을 통지하는 앱 코코아(COCOA)도 설치해 활성화해야 한다. 그리고 각종 정보를 입력한 뒤 필요한 QR코드를 생성해야한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일부 취재진들은 출국전 활성화가 되야할 오차가 도쿄올림픽 조직위의 행정상 문제로 등록이 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백신 접종과 함께 일본 입국 전 96시간, 72시간 전에 각각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출국 전 검사 결과지를 오차에 입력해야하는데 그렇게 되지가 않는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방식으로 모든 절차를 해결하려 했지만 결국 행정상의 문제로 현지 도착 후 서약서를 통해 서류절차를 대체했다. 일부 취재진들은 이마저도 해결이 안된 상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의 승인이 날때까지 14일 자가격리라는 조치를 받고 공항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서류절차를 마무리하면 코로나19 PCR 검사를 위해 플라스틱 튜브에 침 분말을 넣고 2시간 이상 다시 기다려야한다.

음성판정을 받으면 수화물을 받고 세관 신고를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다음 동선에 대해 안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나가는 자원봉사자에게 미디어셔틀버스 운행에 관해 물어본 뒤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이때 자원봉사의 말에 의하면 "유럽과 미국 등 많은 비행편이 몰리는 새벽 시간에는 입국 수속에만 최대 8시간이 걸린다"며 4시간만에 공항 밖으로 나온건 운이 좋은 것이라고 했다.

이후 취재진들은 셔틀버스로 T-CAT(Tokyo City Air Terminal)이라는 환승센터에서 방역택시로 갈아 타고 지정된 미디어숙소로 들어가게 된다. 이곳에서 검역보안요원의 감시를 받으며 입국일 제외 3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된다. 자가격리 후에도 올림픽 조직위가 승인한 14일간의 활동계획서에 나온 곳만 이동이 가능하며 대중교통 이용은 불가하다. 식사도 경기장 식당과 숙소에서만 가능하다. 하루에 15분, 편의점 외출만 허용된다. 하지만 허술한 관리의 연속이다.

숙소에 도착하면 사전에 신청한 코로나19 PCR 자가검사 키트를 수령한다. 취재진들은 올림픽이 끝날때까지 매일 반복해서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고 건강상태를 등록해야한다.

오전 11시 15분 비행기로 출국한 본지 취재진들은 오후 9시가 되서야 일본 도쿄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코로나 19라는 세계적인 펜데믹 상황에서 처음 보는 광경들이 펼쳐지는 세상없던 올림픽이 준비되고 있다. 허술한 관리와 계속되는 행정 오류속 안전 올림픽을 외치는 일본 정부와 조직위의 바람대로 안전한 올림픽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올림픽 취재 입국현장. 사진 = 일본 도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