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공인구의 반발력을 조정한 후 3번째 시즌. 이번에는 토종 40홈런의 주인공이 나올 수 있을까.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마무리가 찝찝했지만,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전반기는 치열한 순위 경쟁의 연속이었다. KT 위즈가 창단 후 처음으로 전반기 1위에 올랐으나 2~3위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5할 이상 승률을 거둔 팀도 무려 6개팀이었다.
홈런왕 경쟁도 불붙었다. 최정(SSG)이 2017시즌 이후 4년만의 홈런왕을 노리는 가운데 양의지(NC), 호세 피렐라(삼성)는 KBO리그 데뷔 첫 홈런왕에 도전한다. 3명 모두 20홈런을 기록,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특히 피렐라가 홈런왕에 오른다면, 이는 2005년 래리 서튼(당시 현대, 35홈런) 이후 16년 만에 KBO리그 데뷔시즌에 홈런왕을 차지한 외국선수 사례가 된다.
토종타자의 40홈런이 나올 것인지도 관심사다. 토종타자가 40홈런을 넘어선 것은 2018시즌이 가장 최근의 사례다. 김재환(두산)이 44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왕을 따냈고, 박병호(당시 넥센, 43홈런)와 한동민(당시 SK, 41홈런)도 4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2015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KBO리그는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했던 시기였다. SK 와이번스가 작성한 한 시즌 최다홈런(234개)도 2017시즌에 나왔다. 결국 KBO리그는 2018시즌을 끝으로 공인구 반발력을 조정했고, 201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40홈런을 넘어선 타자는 지난 시즌 KT에서 활약한 멜 로하스(47홈런)가 유일했다. 토종 가운데에는 지난 시즌 나성범(NC)의 34홈런이 최다였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조정된 후 3년째인 올 시즌은 40홈런을 넘어서는 토종타자가 나올 수 있을까. 산술적 계산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양의지는 73경기를 치르는 동안 20홈런을 터뜨렸고, NC는 시즌 일정의 절반인 74경기를 소화했다. 전반기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양의지는 생애 첫 40홈런과 홈런왕을 노릴 수 있다.
최정의 몰아치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제 최정은 데뷔 첫 홈런왕을 차지한 2016시즌 후반기 57경기서 20홈런을 몰아친 바 있다. 공동 1위를 뒤쫓고 있는 나성범(17홈런)과 김재환(두산, 16홈런)도 잠재적인 후보다. 특히 김재환은 잔부상으로 68경기만 치르고도 16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공동 7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팀별 경기수가 줄어드는 변수만 없다면, 3년만의 토종 40홈런 가능성은 충분하다. 토종과 외국인타자들의 경쟁 구도로 홈런왕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40홈런의 명맥을 잇는 토종타자는 누가 될까.
[양의지(좌)-최정(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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