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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2021시즌 최고의 스타 가운데 1명이다. 단순히 투타를 겸비했기 때문만이 아니다. 오타니는 전반기 막바지에 매서운 장타력을 발휘, 홈런 1위까지 치고 올라 어느 때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대단한 주목을 받는 타자와의 대결은 신인 투수에게 어떤 의미일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기대하고 있었던 일전이자 더욱 큰 승부욕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우완투수 베일리 오버가 그랬다.
오버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오버는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미네소타는 2-6 역전패를 당해 2연패에 빠졌다.
2017년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의 지명을 받았던 오버는 지난 시즌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경험을 쌓았지만, 2021시즌에는 빅리그에서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10경기에 선발 등판, 1승 1패 평균 자책점 5.19를 남겼다.
26일 에인절스전은 오버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10번째 등판이었고, 개인 최다이닝도 새로 썼다. 하지만 오버에겐 그보다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요소가 따로 있었다. 바로 오타니와의 맞대결이었다. 오버는 1회초 1사 상황서 오타니와 처음으로 격돌, 우중간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2번째 맞대결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유도, 맞불을 놓았다.
오버와 오타니의 맞대결은 여기까지였다. 미네소타는 2-2로 맞선 6회초 1사 상황서 오버를 대니 쿨룸으로 교체했고, 오타니는 이제 막 마운드에 오른 쿨룸을 상대로 비거리 120m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홈런 1위 오타니의 올 시즌 35호 홈런이자 이날의 결승타였다.
비록 미네소타는 2연패에 빠졌지만, 오버는 오타니와의 맞대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오버는 현지언론과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정말 멋진 승부였다. 오타니는 좋은 활약을 이어가며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다. 매 경기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첫 맞대결 결과는 아쉬웠지만, 이를 토대로 2번째 타석에서 낮은 코스로 승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오버는 오타니와의 2번째 맞대결에서 볼카운트 0-2에서 낮은 코스로 향하는 커브를 구사,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오버는 더불어 “3번째 맞대결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교체됐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라고 전했다.
[베일리 오버(좌)-오타니 쇼헤이(우).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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