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소 "'기생충'으로 첫 발걸음…봉준호 감독 응원에 자신감 얻어"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정지소가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을 언급했다.

정지소는 27일 오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영화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해 3월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로, '방법'의 3년 후를 그린다. 방법은 한자 이름과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 재차의는 한국 전통 설화 속 요괴의 일종으로 되살아난 시체를 뜻한다.

정지소는 무당의 딸로 태어나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지닌 방법사 백소진으로 분했다. 3년 전 자신의 몸에 악귀를 가두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 후, 재차의가 벌인 연쇄살인사건을 막으려다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 임진희 앞에 다시 나타난다. 극중 정지소는 신문사를 그만두고 독립뉴스채널 '도시탐정'을 운영하는 전직 사회부 기자 임진희 역의 배우 엄지원과 더욱 짙어진 다크 워맨스를 보여준 것은 물론,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파워풀한 액션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선보여 더욱 대담한 활약을 예고했다.

2012년 데뷔 후 드라마 '기황후', '내 생애 봄날', 'W' 등에서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중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정지소. 최근에는 드라마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이미테이션'으로 쉴 틈 없이 안방극장을 누볐다.

정지소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하던 중 '기생충'의 다혜 역에 캐스팅됐다. 그는 "'기생충' 촬영 전 배우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기생충'은 첫 발걸음이자 첫 사춘기다. 다시 연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줬다. 좋은 대선배와 함께 연기를 해서 많이 배웠다"라며 "'방법'은 '기생충'으로 밟은 첫 번째 계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한 단계 더 성장하게 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이름을 치면 '기생충' 관련 사진이나 기사가 많이 나온다. ''기생충'의 다혜로만 강하게 인식된 게 아닌가?' 싶었다"라며 "'방법'의 소진은 색깔도 강하고 캐릭터가 센 편이어서 완벽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소진을 연기할 때는 소진만의 색깔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정지소는 봉준호 감독과 종종 연락을 주고받는다며 "'방법'이 방송될 때도 감독님께서 응원의 문자를 보내주곤 하셨다. 화이팅할 만한 멘트를 보내주셨다. 어떤 의미있는 말보다 감독님이 보내주신 문자 하나에 큰 자신감을 얻었다. 다시 연기를 하게 해주신 감독님이다보니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봉준호 감독에 이어 '방법: 재차의'에선 K-좀비 열풍의 주역, 연상호 감독과 호흡했다. 정지소는 "아직 연기가 부족하고 경력이 그리 많지 않다.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닌데 좋은 감독님들과 함께 작업을 하게됐다. 실감나지 않는다. '방법: 재차의'를 찍으며 연상호 감독님에 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최대한 감독님의 작품을 많이 보고 재차의의 색깔을 이해했다. 조화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방법: 재차의'는 28일 개봉한다.

[사진 = CJ ENM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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