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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의 뒤를 잇는 ‘신성’은 예상보다 빨리 등장했다. 황선우(18·서울체고)가 비록 메달을 따내진 못했지만,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황선우는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200m 자유형 결승에 출전, 1분45초26를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한국선수가 올림픽에서 200m 자유형 결승에 진출한 것은 박태환 이후 9년만이었다. 박태환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200m 자유형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박태환은 야닉 아넥(프랑스, 1분43초14)에 밀려 쑨양과 공동 은메달을 수상하며 단상에 올랐다. 남녀선수를 통틀어 올림픽 수영 결승에 진출한 건 황선우가 6번째 사례이기도 했다.
예선 성적부터 범상치 않았다. 황선우는 예선에서 1분44초62를 기록,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종전 기록은 박태환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1분44초80이었다.
예선, 준결승을 거치며 박태환 이후 9년만의 남자수영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던 황선우는 결승에서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황선우는 50m, 100m, 150m까지 1위를 유지하는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다만, 뒷심 부족으로 메달을 따내진 못했다. 황선우는 마지막 구간에서 스퍼트를 올린 경쟁자들 사이에서 다소 무뎌진 페이스를 보였고, 결국 7위로 결승을 마무리했다.
비록 메달을 따내진 못했지만, 박태환의 뒤를 잇는 ‘신성’이 등장한 것 자체가 한국수영에겐 큰 의미다. 아직 황선우의 나이는 18세에 불과하고,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는 법이다.
[황선우. 사진 = 도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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