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이찬혁은 '지디병'이 아니다 [정진아의 해시태그]

[마이데일리 = 정진아 기자] "쟤는 여든 살이 되어도 저렇게 입겠다."

남매그룹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은 자신의 패션이 추구하는 바에 대해 이같이 얘기하면서 "아기 때에도 입을 수 있고, 할아버지가 되어도 입을 수 있는 패션"이라는 철학을 MBC '라디오스타'에서 밝혔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가수 지드래곤을 연상시키는 패션과 바이브로 '지디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찬혁. 하지만 이찬혁은 과감하면서도 특출난 패션 센스로, 단지 '지디병'이란 이름으로 규정할 수 없는, 자신만의 감각적인 패션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찬혁은 왜소한 체형을 가리기보다는 여성복처럼 몸에 딱 맞는 핏의 옷으로 스타일링 하는 것을 즐긴다. 오버 사이즈의 크고 긴 옷이 오히려 다리는 더 짧게, 키는 더 작아 보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찬혁은 직선적인 실루엣의 재킷을 주로 착용해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룩을 완성한다.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통통 튀는 원색, 화려한 패턴, 레더 소재를 활용해 화려함도 더한다.

다양한 헤어스타일도 이찬혁 패션의 매력이다.

웨트 헤어, 뒷머리를 기른 스타일을 일컫는 '병지컷' 헤어, 그가 '연가시'라고 칭한 독특한 헤어스타일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의 패션 세계를 드러내는 이찬혁이다.

캣아이 선글라스와 뿔테 안경 같은 아이웨어 역시 멋스러운 포인트가 된다. 이찬혁의 힙하고 댄디한 매력을 드러내기에 최적인 아이템이다.

이찬혁에게 패션은 또 하나의 자아(自我)다.

악동뮤지션으로 무대 위에 올라 노래하는 이찬혁과 편견을 깨부수는 스타일에 도전하는 '패션 피플' 이찬혁은 같은 듯 다른 사람이다. 이찬혁은 '패션 피플'이란 호칭에 "오글거린다"고 민망해 하면서도, 자신의 패션 세계는 "아직 자리잡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찬혁의 패션은 '지디병'이 아닌 것이다. 이찬혁이 곧 '이찬혁 스타일'인 것이다.

[사진 = 이찬혁 인스타그램]

정진아 기자 avance_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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