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45세 베테랑투수의 130km대 느린 공에 당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스테이지 1라운드를 가졌다. 이날 가장 흥미로운 요소는 선발투수의 나이 차였다. 한국은 2002년생 신인 이의리를 내세웠다. 국가대표 데뷔전을 가졌다. 5이닝 동안 3실점했으나 삼진 9개를 솎아내며 제 몫을 했다.
그런데 도미니카공화국이 내세운 좌완 선발투수 라울 발데스는 1977년 11월27일생, 만 44세, 한국 나이 45세의 노장이었다. 2010년 뉴욕 메츠를 시작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몸 담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03경기서 7승7패 평균자책점 5.13.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2014년이 마지막이었지만,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레곤즈에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뛰었다. 이후에도 몸 관리를 잘 한 듯하다. 패스트볼 시속 130km대였으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었다.
주로 바깥쪽 일변도의 투구를 했다. 홈플레이트 반쪽만 사용하면 결국 타자들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김경문호 타자들은 의외로 발데스에게 연속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스리쿼터의 발데스의 느린 공에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했다.
발데스는 6회 1사 후 허경민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데니 레예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⅓이닝 동안 무려 111개의 공을 던졌다. 7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 조별리그에 나서지 않은 발데스는 마치 한국전 맞춤형 투수인 듯했다.
결과를 떠나 45세 베테랑의 노익장은 올림픽 정신을 되새기게 했다. 김경문호는 9회 3득점으로 극적인 4-3 역전승을 하며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발데스의 노익장에 벼랑 끝으로 몰릴 뻔했다.
[발데스.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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