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냄새 부끄러웠다"…이지훈, 가정사 고백에 눈물바다 ('동상이몽') [종합]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이지훈이 힘들었던 가정사를 고백했다.

2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 2 - 너는 내 운명'에는 이지훈-아야네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두 사람은 이지훈의 친형 식당을 방문해 가족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지훈의 가족들은 "이지훈이 조카들의 층간 소음을 14년 넘게 참았다"라며 "나중에 알았다. 지훈이가 인내심이 얼마나 대단한지"라고 얘기했다. 또 "이지훈이 조카들의 기저귀를 다 갈아줬다"고 밝혀 스튜디오 MC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가족의 끈끈한 애정이 드러난 가운데 아야네는 이지훈 삼남매의 어린 시절에 대해 물었다. 이지훈의 누나는 "드라마같은 데 보면 산동네 있지 않냐. 그런 곳에 살았다"라고 말했고 이지훈은 "점점 좁은 데로 갔다"며 인정했다.

이지훈의 누나는 "지하에 살 때 기억이 너무 안 좋아서, 그 이후에도 항상 꿈을 꾸면 지하 집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지훈은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그 지하와 같았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물을 빼려면 모터로 끌어올려야 했다. 설거지를 하면 드럼통에 물을 채워 빨아들였는데, 넘칠 때도 있었다"라며 "여름에 수련회 갔다오면, 장마철이라 물이 다 차 있었다. 신문지를 다 깔아놓고 그 더위에 보일러를 틀고 잤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가 다 비염이 생겼다"라며 "지하 특유의 냄새가 있다. 꿉꿉한 곰팡이 냄새"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가슴 아픈 사연은 끝나지 않았다. 이지훈은 "이후 더 안 좋은 집으로 이사갔다. 상가 빌딩 위 방 한 칸 짜리 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집에서 가수로 데뷔했다고.

이지훈의 누나는 "이지훈이 회사에서 좋은 차로 데려다주면, 그 집으로 들어와야 했다"고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지훈은 "그래서 미리 내려 안 보이게 숨어 들어갔다"고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VCR을 보던 이지훈은 "그 나이 때는 너무 창피했다. 보여주기 싫으니까"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한편 예비 신부 아야네 또한 "이지훈이 연습생 시절 '저렇게 큰 집에 살 수 있을까?' 생각했다더라.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사진 = SBS '동상이몽' 방송 화면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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