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노메달?’ 일본에 무너진 김경문호, 기로에 놓였다 [도쿄올림픽]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이기면 은메달 확보가 가능했지만, 이제 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길을 걷게 됐다. 한국이 험난한 코스로 향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4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전에서 2-5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 시 결승에 선착할 수 있었다. 은메달 확보. 개최국 일본을 꺾으며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며 자존심을 지키는 것은 물론, 조상우와 강백호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병역혜택도 받을 수 있었다. 병역혜택이 전부는 아니지만,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인 것도 분명했다.

하지만 한국은 결승전 선착에 실패했다. 고영표가 5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친 한국은 6회초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이후 더 이상의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2-2로 맞선 8회말 2사 만루 위기서 고우석이 싹쓸이 2루타를 허용, 승기를 넘겨줬다.

결승 선착에 실패했지만, 아직 금메달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또 한 번의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결승전에 진출,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일본에 당한 패배도 설욕할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자칫하면 노메달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미국에 패한다면, 한국의 행선지는 금메달결정전이 아닌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는 동메달결정전이다.

한국이 쉽게 넘볼 상대가 없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미국과의 조별예선 2차전에서 2-4로 패해 2000 시드니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에 걸쳐 이어왔던 올림픽 11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1회초 1득점한 후 7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등 미국 불펜에 고전한 끝에 당한 패배였다.

도미니카공화국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접전 끝에 4-3 역전승을 따냈다.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한국으로선 8회말까지 1-3으로 끌려가는 등 순탄치 않은 일전이었다.

물론 미국,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맞대결은 타선이 이스라엘을 만나 화력을 되찾기 전에 치른 경기였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금메달도, 노메달도 가능한 기로에 놓인 한국과 미국의 준결승전은 오는 5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양의지. 사진 =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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