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SK 코치 "8회 비디오판독, 한국은 진 이유 심판 탓할 것" [도쿄올림픽]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국은 진 이유를 심판 탓으로 돌릴 것"

한국은 4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일본과 맞대결에서 2-5로 패했다. 일본은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7년 만에 메달 획득을 확정지었다. 반면 한국은 5일 미국과 준결승을 통해 결승 진출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 1사 1루. 고우석은 일본의 콘도 켄스케를 상대로 1루수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타구가 빨랐기 때문에 충분히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행 주자를 잡은 뒤 유격수의 송구를 받은 고우석이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고, 타자 주자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때 타자 주자였던 콘도는 페어 지역에서 1루를 향해 귀루를 했고, 고우석은 곧바로 주자에게 태그를 시도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곧바로 심판에게 항의했고, 심판의 권한으로 비디오판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타자 주자가 2루를 향해 갈 의사가 없다고 판단한 심판진은 원심을 유지했다.

결국 고우석은 무라카미 무네타카에게 자동 고의4구, 카이 타쿠야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야마다 테츠토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한국은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해당 판정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이승엽의 전 타격 인스트럭터 이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타격 코치를 역임하고 현재 도쿄스포츠의 평론가인 이세 타카오는 콘도의 안일한 주루 플레이를 꼬집었다.

일본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이세 타카오는 "콘도가 페어 지역으로 오버런을 한 것은 리틀 야구 꼬마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아웃이됐다면 부끄러워서 밖을 걸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심판이 2루로 갈 의사가 없다고 판단해준 것이 행운이었다. 아웃이라는 말을 들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세 타카오는 "한국은 당연히 진 이유를 심판 탓으로 돌릴 것"이라며 "심판진에 일본인은 없었다. 평등했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결승에 올라와 일본으로 붙으면 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심판으로 지냈던 이의 말을 빌려 "야구 규칙에는 1루에서 오버런 또는 오버슬라이드를 한 주자가 2루로 가려고 하는 행위를 보였을 때 태그가 되면 아웃이 된다"며 "콘도가 1루를 지난 후 중심을 잃었고, 2루를 노렸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고우석이 4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경기 8회말 2사 후 일본 곤도의 내야땅볼 타구때 1루 베이스 커버를 하다 베이스를 밟지 못하며 내야안타를 허용하고 있다.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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