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우이판, 중국 영어교과서 등장?…학부모 항의 소동[해외이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성폭행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의 이름이 중국 초등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에 등장해 학부모가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중국 인민교육출판사가 펴낸 영어 교과서에는 ‘우이판’이라는 이름의 학생이 등장한다. 일부 중국 학부모는 범죄를 저지른 크리스 이름이 왜 교과서에 들어가 있냐고 항의했다.

5일 인터넷 국제 뉴스 사이트 ‘환치우왕’에 따르면, 인민교육출판사는 교과서에 실린 ‘우이판’은 오일범(吴一凡)이라고 했다. 크리스의 중국어 이름은 오역범(吴亦凡)이다. 모두 ‘우이판’으로 발음된다. 출판사 측은 이 이름은 2001년부터 20년째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어의 특성상 영문표기인 병음은 동일하나 성조가 다르다. 다만, 영어교과서라 따로 성조없이 병음만 표기하여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 측은 “학생들이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모습을 반영해 영어 교재에 한어병음 이름과 영문 이름을 사용해 어학 학습 프로그램을 설계했고, 이 이름들은 모두 허구이며 구체적인 현실적 인물을 지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발음이 비슷한 점을 고려해 담당 교사와 학생에 대한 설명을 통해 학습 중 오해가 없도록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우이판은 중화권에서 활동 중인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이자 가수로 지난 2012년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와 엑소M의 멤버로 데뷔했다. 2년간 활동 뒤 지난 2014년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하고 중국으로 떠났다. 현재 성폭행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사진 = 환치우왕 캡처, 마이데일리 DB]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