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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또 한 번의 4일 휴식 후 등판을 택한 게 결국 독이 됐던 걸까. 류현진(토론토)이 올 시즌 손에 꼽을 수 있는 최악의 투구를 보인 끝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6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공은 76개 던졌다.
1회초만 삼자범퇴 처리했을 뿐, 이후에는 위기가 거듭된 경기였다. 류현진은 2회초 제구 난조를 보인 가운데 야수진의 실책까지 겹쳐 3실점했다. 3회초에도 1실점을 범한 류현진은 4회초 2사 만루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 등판한 패트릭 머피가 승계주자 3명 모두에게 득점을 내줘 류현진의 최종기록은 7실점(7자책)까지 치솟았다.
올 시즌에 치른 경기 가운데 손에 꼽을 수 있는 최악의 경기였다. 3⅔이닝은 류현진의 올 시즌 최소이닝 타이 기록이었다. 지난 4월 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도 3⅔이닝에 그친 바 있지만, 당시 교체 사유는 난조가 아닌 경미한 부상이었다.
또한 7실점은 류현진의 올 시즌 개인 최다 타이였고, 7자책은 올 시즌 1경기 최다 자책이었다. 더불어 10피안타 역시 올 시즌 개인 최다 타이였다. 12승을 노렸던 류현진은 오히려 6패 위기에 몰린 채 경기를 마쳤다.
사실 4일 휴식이 거듭된 것에 대한 우려가 뒤따른 일전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30일 보스턴전에 이어 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9일 보스턴전에 이르기까지 최근 치른 3경기 모두 4일 휴식 후 소화했다. 아무래도 체력, 컨디션 유지에 무리가 따르는 일정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보스턴을 상대로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바 있다. 강호라 해도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상대였지만, 결과적으로 또 한 번의 4일 휴식 후 등판은 독이 됐다. 3.22까지 끌어내렸던 평균 자책점도 3.62로 치솟았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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