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시즌 재개를 하루 앞둔 KIA가 날벼락을 맞았다. 핵심전력인 애런 브룩스의 퇴출 절차를 밟기로 했다. 브룩스는 대마초 관련법 위반으로 인해 불명예스럽게 KIA를 떠나게 됐다.
KIA 타이거즈는 9일 “브룩스를 퇴단 조치하기로 했다. 브룩스는 미국으로부터 주문한 전자담배가 지난 8일 세관 검사 과정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조사를 받게 됐으며, 금일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IA에 따르면, 브룩스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세관 검사 과정 중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지난 8일 오후 관계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브룩스는 이후 성실하게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KIA는 이 사실을 즉각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브룩스를 응원했던 팬들에겐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브룩스는 23경기에서 완봉 한 차례 포함 11승 4패 평균 자책점 2.50으로 활약했다. 시즌 막판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갑작스럽게 떠났지만,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던 만큼 KIA와 브룩스는 훗날을 기약했다.
예상대로 KIA와 브룩스의 동행은 계속됐다. KIA는 2021시즌을 맞아 브룩스와 연봉 100만 달러, 샤이닝 보너스 20만 달러 등 총액 120만 달러에 계약했다. 브룩스는 “가족이 사고를 당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팬들이 보내준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지원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됐다”라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브룩스는 2021시즌 후반기 돌입을 하루 앞둔 시점서 불명예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전자담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떤 과실이 있었는지 인과관계를 따져봐야 하지만, 엄중한 사안인 만큼 KIA는 신속하게 결단을 내렸다.
KIA는 “윤리헌장 선포와 함께 지속적으로 클린베이스볼 실현과 프로의식 함양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로 조사를 받고 있음에 팬 여러분들께 대단히 송구하다.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준법의식 및 프로의식 등 클린베이스볼 교육과 윤리 교육을 더욱 세밀하고 철저히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브룩스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브룩스는 “한국에서는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문제가 된 전자담배는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 나의 과실로 팬과 구단, 팀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돼 너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브룩스는 올 시즌 13경기서 3승 5패 평균 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우측팔꿈치 통증으로 공백기를 가졌지만, 복귀 후 안정적인 구위를 과시하며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KIA 역시 6연승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등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단계였다.
하지만 브룩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즌 도중 한국을 떠나게 됐다. 팬들과 동료들의 응원을 받으며 비행기에 올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애런 브룩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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