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충격의 10실점. 6월 맹활약 직후 나온 난조였기에 충격 여파는 더 컸다. 이후 약 한 달이 흘렀다. 심기일전하며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낸 6월 MVP에게 복수의 시간이 찾아왔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에게 2020 도쿄올림픽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는 악몽과도 같았다. 소형준은 지난달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2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10실점(8자책) 난조를 보여 패전투수가 됐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최악의 일전이었다. 소형준은 1회초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2회초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급기야 3회초에는 김휘집이 터뜨린 데뷔 첫 만루홈런의 제물이 되는 등 한 이닝 동안 8실점했다. 총 10실점은 소형준의 1경기 최다실점이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5월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기록한 8실점이었다.
화려했던 6월 직후 나온 10실점이었기에 충격 여파는 더 컸다. 소형준은 5월 4경기에서 2패 평균 자책점 7.50에 그쳤지만, 6월 4경기에서 2승 평균 자책점 0.75로 맹활약하며 ‘2년차 징크스’ 우려를 잠재웠다. 소형준은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월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소형준이 월간 MVP를 차지한 것은 데뷔 후 이번이 2번째였다.
충격 속에 올림픽 브레이크를 맞았던 소형준에게 복수의 시간이 찾아왔다. 소형준은 11일 키움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다.
소형준은 지난해 8월에 대단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5경기에서 4승 평균 자책점 1.57로 맹활약했다. 소형준이 데뷔 첫 월간 MVP를 따낸 것도 지난해 8월이었다. 물론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소형준이 지난해 8월에 보여줬던 기세를 올해도 보여준다면 KT 역시 급한 불을 끄며 단독 1위 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
KT는 위기다. 제라드 호잉이 새롭게 가세한 가운데 베테랑들도 잔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10일 키움에 패해 올림픽 브레이크 이전 포함 3연패에 빠졌다. 3연승을 질주한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는 1경기로 줄어들었다. 소형준이 악몽을 딛고 6월과 같은 기세를 보여줘야 할 차례다.
한편, 소형준에 맞서는 키움의 선발투수는 최원태다. 소형준이 10실점 악몽을 겪을 당시 맞대결한 투수였다. 소형준이 패전투수가 된 반면, 최원태는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5실점(5자책) 난조를 보인 와중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아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KT전 2경기 성적은 1승 1패 평균 자책점 8.10.
[소형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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