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키움은 신속하게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단호했다. 송우현을 방출시키기로 결정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11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는 외야수 송우현에 대해 금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2015년 데뷔, 오랜 무명 기간을 거쳐 마침내 1군에서 이름을 알린 송우현은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스스로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다.
송우현은 지난 8일 오후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를 한 상태에서 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다. 일부언론에 따르면, 송우현은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며 가로수를 들이받았으나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송우현은 사고 직후 1차 조사를 받았고,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의 분석을 통한 2차 조사는 추후 진행될 예정이다. 키움은 지난 9일 “경찰조사 결과 음주운전으로 밝혀질 경우 KBO에 규약에 의거해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당초 예상보다 빨리 칼을 빼들었다.
키움 측은 “지난달 소속 선수 2명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팬들께 실망을 안겨 드린 데 이어 다시 소속 선수가 음주운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다. 클린베이스볼 실천, 윤리 의식 강화 등을 위해 선수단 관련 교육을 더욱 철저히 진행하겠다“라고 전했다.
키움은 지난달 한현희와 안우진이 수원 원정 숙소를 이탈해 서울로 이동,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밝혀져 KBO와 키움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키움은 선수단 내규를 강화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송우현이 또 음주 혐의로 도마에 올랐다. 키움이 예상보다 빨리 조치를 취한 배경으로 보인다.
홍원기 감독은 11일 KT전에 앞서 “오늘 역시 어떤 단어로도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 너무 기대했고, 미래를 촉망받았던 선수다. 안타까운 마음도 크다. 이런 일이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고 당부했는데, 이후 일이 벌어졌던 거라 저 또한 실망이 컸다. 안타까운 마음도 컸다. 이렇게까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다. (웨이버 공시는)오늘 점심쯤 구단으로부터 결정이 났다고 전달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어 “어제 연습 전 전체 미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프로야구선수, 공인으로서 의무와 행동에 뒤따르는 책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팀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다시 한 번 각성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라고 덧붙였다.
키움은 10일 KT를 3-1로 꺾으며 후반기를 시작했지만, 갈 길이 멀다. 홍원기 감독은 “일단 후반기 첫 경기에서 이기긴 했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 경기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예상이 된다. 스타트는 괜찮았지만 앞으로 힘든 상황이 올 것이다. 남아있는 선수들이 의기투합하고, 스태프들도 더 노력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다짐을 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송우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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