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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KBO리그 2, 3위의 상위권 팀 간의 맞대결 답게 수준급 경기였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쳤다.
삼성과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시즌 12차전 맞대결을 가졌다. 이날 경기는 LG가 3-1로 역전승을 거뒀고, 위닝시리즈로 주중 3연전을 마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48승 2무 37패로 리그 2위, 삼성은 50승 3무 40패로 리그 3위에 랭크돼 있었다. 상위권 팀 간의 맞대결 답게 선발 투수들의 팽팽한 맞대결도 볼거리였지만,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수차례 나온 호수비가 압권이었다.
호수비의 시작은 LG가 선보였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세 피렐라가 친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로 떠올랐다. 이때 LG 유격수 오지환이 피렐라의 타구를 '바스켓 캐치'로 잡아내는 좋은 수비를 펼쳤다.
LG의 그물망 수비는 이어졌다. 3회초 선두타자 김상수가 친 빠르고 날카로운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LG 중견수 홍창기가 빠른 발을 활용해 김상수의 타구를 잡아내며 이닝의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피렐라가 친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뻗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후진 수비를 하고 있던 좌익수 김현수가 앞 대쉬를 통해 피렐라의 타구를 슬라이딩캐치로 건져내며 선발 이민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도 LG에 질세라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3회말 2사후 홍창기가 친 타구가 좌익 선상으로 향했다. 이때 삼성 좌익수 김동엽이 몸을 사리지 않는 슬라이딩캐치를 선보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삼성 선발 원태인도 김동엽의 수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계속해서 삼성은 4회말 1사 1, 3루 위기에서 LG 문보경이 친 타구에 1루수 오재일이 빠르고 정확한 야수 선택 송구를 통해 홈을 파고드는 3루 주자를 지웠다. 원태인은 오재일의 수비 덕분에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5회초에는 오지환이 문보경의 글러브를 맞고 튄 타구를 잡아내 주자를 지웠고, 6회초에는 피렐라가 친 빠른 깊고 빠른 타구에 오지환이 물 흐르듯 부드러운 포구를 선보인 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이 밖에도 LG 유강남과 삼성 강민호는 도루를 시도하는 상대 타자를 모두 잡아내는 강견도 마음껏 뽐냈다.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이날 양 팀이 선보인 수비는 박수 받아 마땅했다.
[LG 오지환이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LG의 경기 6회초 1사 1루에서 피렐라의 타구를 병살로 끝낸 뒤 이민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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