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입단한 그리스 PAOK팀이 일단 두 선수를 올 시즌 전력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두 선수의 PAOK 입단을 보도한 그리스 스포츠 전문 매체 ‘포스톤 스포츠(Foston Sports)’의 스테파노스 레모니디스 기자는 지난 달 말 마이데일리 기자에게 간단한 문자 메시지를 하나 보내왔다.
‘PAOK 배구단이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를 제외하고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Paok begin preparation without twins)’.
구단의 이같은 결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마냥 쌍둥이를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팀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다영은 세터이다. 세터와는 모든 공격수와 손발을 맞춰야 하는데 이다영의 합류만을 기다리다 늦어질 경우, 한 시즌 운영에도 큰 차질을 빚을 수 있기에 타키스 플로로스 감독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세터 출신의 국내 프로 배구 팀 감독은 “세터가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게 제일 좋다”면서도 “세터의 능력에 따라 빠르면 2주 길게는 한두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그리스라는 새로운 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따른다”며“그렇지만 배구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용어가 있고 (이)다영이가 영어도 할 줄 알고, 세터로서의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한 달이면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PAOK 테실로니키는 10월 9일 AO티라스와 올 시즌 첫 경기가 예정되어 있지만 팀으로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쌍둥이를 제외하고 올 시즌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
팀에는 엘리자벳 일리오포로우(Elisavet Iliopoulou)라는 세터가 있다. 엘리자벳은 지난 2018~19년 시즌 팀에 합류해 4년째를 맞고 있다. 새로 입단한 두 외국인 선수 콜라와 줄리엣 피동과의 호흡만 맞추면 된다.
팀원 중 세터는 엘리자벳 혼자 뿐이다. 타키스 플로로스 감독의 원래 구상은 이다영에게 주전 세터 자리를 맡길 예정이었다. 그래서 6월초 일찌감치 계약을 마친 것이다.
그렇지만 주한 그리스 영사관이 쌍둥이의 그리스행을 막고 나서는 바람에 차질을 빚고 있다.
마이데일리의 보도처럼 그리스 영사관이 두 선수에게 '한국을 떠나 그리스에서 뛰는 데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 담긴 대한배구협회의 확인서를 받아 와야만 운동선수 비자를 발급한다는 방침 때문에 쌍둥이의 그리스 입국이 늦어지고 있다.
협회는 이들 자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에 확인서와 국제 이적 동의서를 발급해 주지 않기로 한 상태이다.
구단에서는 이적 동의서는 국제배구연맹(FIVB)를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는데 주한 그리스 영사관이 발목을 잡는 바람에 쌍둥이의 팀 합류가 늦어지고 올 시즌 운영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