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서 임의 탈퇴된 제이크 브리검이 팀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공개했다.
키움은 지난 4일 "KBO에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에 대한 임의 탈퇴 공시를 요청했다"며 "브리검과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결과 팀에 합류해도 운동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 양측 합의하에 임의 탈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리검은 지난 2017년부터 키움에서 활약했다. 2020시즌이 끝난 뒤에는 키움과 재계약을 맺지 못해 올해 대만 리그에서 뛰었으나, 시즌 중 다시 키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브리검은 올 시즌 중간에 합류했으나 10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 KBO리그에서 5시즌 동안 통산 50승 26패 평균자책점 3.63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브리검은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팀을 떠난 이유를 밝혔다. 그는 "2021년은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야구선수인 저에게 매우 힘든 한 해였다"며 "해외에서 뛰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고, 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해야 했다"고 운을 뗐다.
브리검은 "7월 초 아내의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해 앞으로 태어날 딸과 아내에게도 위험할 정도였다. 그 시점 아내가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간호를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8월 15일에는 집에서 걷고 있었는데, 발이 집 바닥을 뚫는 일이 발생했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살고 있는 집 바닥의 60%가 심각한 곰팡이 피해를 입어서 가족이 그 집에서 지내기 위험할 정도로 심각해 집에서 나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부모님의 건강에도 이상이 생기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브리검은 "게다가 부모님 두 분 모두 코로나에 걸리셨다. 아버지는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있었고 매우 편찮으셨다. 아버지는 코로나로 인해 폐렴에 걸렸고, 몸에 내부 출혈까지 생겼다"며 "다행스럽게도 지난주 아버지는 퇴원하고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브리검은 "8월 31일 딸 레미가 태어났다. 아내 테일러는 앞으로 2~3주 안에 신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최근 저희 가족에게 일어난 모든 일과 2021시즌을 마치지 않기로 결정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 실망을 안겨드린 팬분들과 동료들, 코치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브리검은 "동료들과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 한 것이 그리울 것이다. 팀원들은 지난 5년 동안 제 형제가 됐지만,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가족들의 건강"이라며 "남은 시즌 동안 팀원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며, 2022시즌에는 다시 경기장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 5년 동안 보내주신 많은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제이크 브리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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