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작가' 박종경 화백 9월말까지 자미 갤러리에서 개인전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콩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유명한 박종경 화백이 이달말까지 서울 강동구 자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작가의 22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에도 콩을 그린 작품들이 전시된다.

박작가의 작업 출발점은 콩이다. 콩의 사실적인 표현과 함께 한국적인 이미지, 그중 농사가 주된 경제활동이었던 화가 자신의 어린 시절 고향인 농촌의 생활을 환기 시켜주는 특정의 소재이다.

이를테면 새끼로 짠 멍석이나 대나무로 짠 소쿠리와 채반, 맷돌과 됫박, 여물통과 바가지 등 콩과 관련성이 있는 기물들이 등장한다. 이 다양한 기물들과 콩이 어우러져 화면을 구성한다.

수확한 콩을 멍석이나 자리 위에 펴 말리는 정경을 모티브로 한 박종경의 그림들은 콩이 주연 급에 해당한다면, 다른 여타의 기물들은 주연을 돕는 조연에 해당한다. 작가도 밝히고 있듯 고향을 상기시켜주는 상징적인 메타포(암시,은유)로서 콩이 차용된 것이다.

콩 뿐아니다. 다른 기물들도 고향을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고향을 상징하는 전형적인 소재들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서는 조연의 기물들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섹소폰, 바이올린. 트럼펫 등의 서양악기들, 현대적 느낌의 콩을 담는 그릇들, 고추와 콩의 접목 등 동서양의 구분을 두지 않고 세계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대중성을 보여준다.

특히 음악적 소재의 도입은 한해 농사가 풍년이 되면 춤추고 노래 부르던 의미를 담고 있다. 노란 황금색을 띄는 박종경의 콩은 가을 결실을 맺은 누런 황금들판 같은 풍요를 꿈꾸는 현대인의 갈망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박작가의 그림은 이렇듯 현대인에게 널리 보편화된 미적 욕망에 어필되는 것인 만큼 쉽게 공감을 자아낸다.

박종경 작가는 그동안 21번의 개인전 뿐 아니라 미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국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 수십여 차례 참가했다. 서울과 중국 광저우시 예술특구에도 창작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