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모든 구상이 틀어졌다. 하지만 급조한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키움은 지난 4일 KBO에 5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외국인 선수 제이크 브리검의 임의 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브리검이 아내의 신장 수술과 양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집 파손 등으로 야구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올해 참 안 풀리는 키움이다. 그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한현희와 안우진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올해 남은 시즌을 뛸 수 없게 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있는 횟수를 모두 소진한 상황에서 브리검마저 팀을 떠나게 됐다. 키움은 현재 남은 전력으로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펼쳐야 한다.
키움은 8일 기준으로 52승 1무 49패 승률 0.515 리그 4위에 올라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위치다. 현재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치렀고, 5강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즌 막판 타의로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7일 "바라는 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더라. 모든 구상과 계획은 틀어지기 마련"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현희와 안우진, 브리검의 갑작스러운 이탈에도 키움은 위기 상황을 잘 대처했다. 키움은 트레이드를 통해 발 빠르게 선발 자원을 보강했고, 선발로 부진한 이승호를 대신해 김선기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정찬헌-최원태-김선기-김동혁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이적생' 정찬헌은 최근 4경기에서 1승을 수확, 27이닝 동안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1.17로 활약 중이다. 김동혁도 선발로 보직은 바꾼 후에는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던져주고 있다. 김선기의 활약에도 만족스러운 눈치다.
김선기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에서 5이닝 동안 2실점(2자책), 5일 SSG전에서 4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김선기는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많이 났던 투수였는데, 송신영 코치와 기술적인 부분과 볼 배합에 변화를 줬다. 지금은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크지 않고,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선기가 지난 일요일(5일) 경기에서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대구 삼성전에 이어 SSG전까지 두 경기에서는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키움의 후반기 성적은 11승 1무 10패로 리그 5위, 선발 평균 자책점도 4.21로 5위, 힘든 시기를 잘 버티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나갈 때마다 5이닝씩 잘 던져주고 있는데, 시즌 막판까지 부담 없이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최원태, 정찬헌, 김선기, 김동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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