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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틀 남았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또 다른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LA 에인절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을 통해 '투수' 오타니 쇼헤이의 다음 선발등판 일정을 발표했다. 오타니는 11일 9시10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릴 2021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마운드에 오른다.
'타자' 오타니는 9월 들어 6경기서 21타수 3안타 타율 0.143 1홈런 3타점 1득점에 불과하다.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 42홈런) 혹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41홈런)에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넘겨줄 위기다.
그러나 '투수' 오타니는 상승세다. 5월29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서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뒤 13경기 연속 패전을 당하지 않았다. 특히 7월에는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95, 8월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2.88로 좋았다. 9월 첫 등판이던 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서도 시속 100마일의 패스트볼을 두 차례 뿌리는 등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9승을 수확했다.
오타니는 11일 휴스턴을 상대로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10승에 도전한다. 오타니가 10승을 달성할 경우 역사적인 10승-40홈런 클럽에 가입한다. 전례 없는 진기록이다. 10승-1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도 191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주인공은 베이브루스다. 루스는 1918년에 13승과 11홈런을 동시에 기록했다. 오타니가 이틀 뒤 103년 묵은 진기록을 소환할 기회를 잡는 것이다. 루스는 1916~1917년에 23승, 24승을 따냈으나 1920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투수로 단 5경기에만 등판했다. 루스는 이후 본격적으로 홈런타자로 성장했다.
반면 오타니는 27세의 전성기를 달린다. 건강을 유지하는 한 투타겸업을 멈출 가능성은 낮다. 이틀 뒤 10승을 달성할 경우, 메이저리그는 또 다른 역사의 시작을 알릴지도 모른다. 9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서 휴식하며 힘을 비축했다.
[오타니.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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