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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마운드에서는 네가 에이스"
LG 트윈스 이민호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유독 한화를 상대로 강했던 면모가 이날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화는 이민호가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63으로 높다는 점을 고려해 우타자 8명을 배치했고, 주자가 나가있을 때 약점을 파악해 출루율이 높은 최재훈을 1번 타자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민호는 한화 타선을 상대로 최고 147km 포심 패스트볼(47구)을 바탕으로 슬라이더(35구)-커브(8구)를 섞어 던지며 단 한 번의 득점권 위기도 자초하지 않았고, 시즌 8승(7패)째를 기록했다. 단 1피안타 1볼넷으로 한화 타선을 7이닝 동안 묶었다.
이민호는 한화가 자신을 철저하게 대비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그는 "한화가 대비한 것과 우타자 피안타율이 높은 것도 몰랐다. 정은원 형이 나오지 않아서 '어디 안 좋은가?' 생각만 했다. 지난해에는 좌타자보다 우타자가 편했지만, 올해는 그에 대한 의식이 없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민호는 지난 8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이닝 1실점(1자책)으로 인생투를 펼친 후 이날 경기를 포함해 3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호투 비결을 묻자 "밸런스가 좋았을 때를 유지하면서 준비를 했고, 잘 됐다"며 "어제 캐치볼 때부터 밸런스가 좋았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이날 승리로 통산 한화전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하게 됐다. 그는 "한화에 강한 이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올해 내 로테이션에 한화를 자주 만나는 것 같다. 이전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던졌고, 열심히 던지려 한다"며 "한화뿐만 아니라 어떤 팀을 만나도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 한화를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화가 상대라도 내가 제구가 안되고 볼넷을 5개씩 주고 하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다.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내 공을 잘 던질 생각만 하고 있다"며 "전반기 때는 좋고, 안 좋고가 반복됐지만, 후반기에는 이를 줄여가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4~5일 KT전에서 2연패를 기록한 뒤 임찬규에게 들은 이야기가 큰 힘이 됐다. 이민호는 "우리 팀이 KT를 상대로 두 번 좋지 않았는데, (임)찬규 형이 나와 (손)주영이 형, (김)윤식이 형에게 '지금 수아레즈가 없기 때문에 우리 네 명이 잘해야 한다. 마운드에 있을 때는 에이스라고 생각하고, 공 하나하나, 매 타자를 전력으로 던져서 잡으면 된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 생각도 바뀌었고, 오늘도 찬규 형의 말을 떠올리며 투구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데뷔 첫 10승까지는 단 3승만 남았다. 이민호는 "꼭 10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지금처럼만 하면 될 것 같다. 매 경기 열심히 던지면 결과는 따라 온다. 내가 승리를 못하더라도 팀이 이길 수 있게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LG 선발투수 이민호가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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