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참 고맙다.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큰 결단'을 내린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LG는 올해 1994년 이후 2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10일 경기가 끝난 시점에서의 성적은 55승 2무 41패로 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1위 KT 위즈와는 3경기, 3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1경기 차를 기록 중이다. 큰 변수만 없다면 가을 야구 티켓을 손에 넣는 것은 기정사실.
LG는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와 차우찬이 선발 로테이션을 이탈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기둥' 켈리와 임찬규, 이민호, 김윤식, 손주영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 후반기 12승 2무 9패 리그 3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4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하며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47경기)를 제치고 KBO리그 신기록을 세운 켈리의 든든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켈리는 올 시즌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많은 승리를 쌓지는 못했지만, 21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 중이다.
최근 켈리는 큰 결단을 내렸다. 임신한 아내가 오는 14일 출산을 앞두고 있다. 현재 아내는 미국에 있는 상황. 켈리는 출산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팀에 남아 우승에 힘을 보태는 것을 택했다. 켈리는 아내의 곁을 지키지 못하는 미안함 때문에 최근 귀걸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사령탑도 켈리의 '희생정신'에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은 "참 고마운 친구다. 본인 생각만 했다면, 분명 출산휴가를 달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팀에 3년을 있었던 선수다. 힘든 결정을 해준 것을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켈리 아내의 임신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시기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잊고 있고 있었다. 류지현 감독은 "임신을 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예정일이 이렇게 다가온 지는 몰랐다"고 설명했다.
류지현 감독은 크지는 않지만, 켈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켈리가 남는다는 모습을 봤을 때 참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자그만한 선물이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류지현 감독(좌)과 케이시 켈리(우, 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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