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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인터리그 덕분에 꿀맛같은 휴식을 취했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타격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오타니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맞대결에 지명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84경기에 출전해 84안타 33홈런 80타점 타율 0.279 OPS 1.062로 화려한 전반기를 보냈다. 그러나 '이도류'를 통한 풀 타임을 처음 치르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 등으로 후반기 성적이 급감했다.
오타니는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 성적은 51경기에 출전해 38안타 11홈런 24타점 타율 0.222 OPS 0.815에 불과하다. 특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인터리그 전까지 9월 성적은 20타수 2안타 타율 0.100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인터리그 2연전에서 선발로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한 뒤 타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대타로 안타를 생산한 이후 최근 3경기에서 1홈런 4타점 타율 0.500(6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현재 투·타에서 성적이 'MVP 급', '사이영상 후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매 시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MLB.com'은 11일 '2021시즌 가장 향상된 선수들'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해에 비해 '배럴타구 비율'이 급증했다.
배럴타구는 타구속도 98마일(약 157.7km)인 타구가 각도 26~30도 사이로 날아가야 성립된다. 오타니는 지난해 배럴타구가 10.7%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에는 23.5%(11일 경기 후 23.2%, 71개)로 메이저리그 최정상에 올라있다. 한창 좋은 성적을 거둘 때는 25%가 넘기도 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배럴타구 2위는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로 21.9%(61개), 3위는 신시내티 레즈의 조이 보토 18.2%(52개), 4위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일러 오닐 17.6%(46개), 5위는 뉴욕 양키스의 조이 갈로 17.5%(44개)로 오타니의 배럴타구가 얼마나 많은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의 23.5% 배럴타구 비율은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2015년 이후 애런 저지의 2017년 25.7%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매체는 "이전부터 오타니는 배럴타구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2021시즌은 다른 행성에 있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투수에서의 성적도 눈에 띈다. 오타니는 지난 11일 휴스턴전에서 3⅓이닝 동안 9피안타 6실점(6자책)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매체는 "투수로서 배럴타구 허용률은 타자의 ⅓에 불과한 6.9%"라며 투수로서도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간접 언급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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