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들의 프로 지명 소식에 아버지의 입가에 미소는 떠나질 않았다. 비록 종목은 다르지만, 아들의 야구 선수 인생을 응원했다.
하혜성은 13일 오후 2시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았다.
하혜성은 '배구 스타' 하종화(진주 동명고등학교 감독)의 아들이다. 하혜성은 키 190cm, 체중 90kg의 건장한 체격으로 배구 선수 출신의 아버지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올해 고교리그에서는 15경기에 출전해 26⅔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7.67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기록한 사사구만 33개로 제구가 불안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큰 키에서 내리꽂는 빠른 직구가 매력적인 투수다. 김풍철 롯데 스카우트 팀장은 "3라운드 이후 향후 발전 가능이 높은 하혜성 등 좋은 선수들을 많이 뽑았다"고 드래프트 결과에 만족해했다.
하종화 감독은 아들의 프로 지명 소식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3일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뒤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프로의 물을 먹을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아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하종화 감독은 "현재 진주 동명고등학교 배구부 감독을 하고 있어서 TV로 신인 드래프트를 지켜봤다. 조마조마했는데, 롯데에서 뽑아줘서 상당히 기쁜 마음으로 봤다"며 "강한 자가 살아남기보다는 살아 남는 자가 강하다는 말이 있다. 아들(하혜성)이 프로에서 살아남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종화 감독은 배구 선수 집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첫째 딸은 고교시절까지 배구 선수로 활약했고, 둘째 딸 하혜진은 올해 신생팀 AI 페퍼스의 창단 멤버가 됐다. 하지만 딸들과 달리 아들은 배구가 아닌 야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하종화 감독은 "내가 공격수를 했었기 때문에 아들은 세터로 키워볼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아내의 영향으로 야구를 하게 됐다. 아쉬움은 없다. 아들에게 부담을 줄 생각은 없다"며 "야구를 통해 본인의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 운동선수 2세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한편으로 걱정도 되지만, 프로의 지명을 받게 돼 현재로서는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아들의 활약을 벌써부터 머리에 그린 아버지다. 하종화 감독은 "프로의 지명을 받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부족한 점을 채우고 본인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전력투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비한 부분을 배우고 깨우쳐서 당당하게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그려본다"고 미소를 지었다.
프로의 부름을 받은 하혜성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기쁜 마음이 수화기 너머로 전해졌다. 하혜성은 "좋은 지명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며 "롯데 입단은 너무나도 큰 영광이다. 어릴 때 경상도에 살았었고, 롯데를 좋아해서 응원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하혜성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는데, 열심히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제 프로 입단 관문을 통과했을 뿐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하겠다. 나중에는 아버지보다 더 이름을 날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혜성, 하종화 감독. 사진 = 하혜성 제공,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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