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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어."
9월 들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기세가 맹렬하다. 블게주는 15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45개), 타율 공동 1위(0.315), 최다안타 1위(171개), 득점 1위(114개), 장타율 1위(0.607), 출루율 1위(0.404)다.
타격 주요 부문에선 타점만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 109개), 호세 아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 107개)에 이어 공동 3위다. 1~2경기서 장타를 몰아치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즉, 블게주는 2012년 미겔 카브레라 이후 9년만에 트리플크라운을 넘어 타격 7관왕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블게주의 MVP 등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트리플크라운을 하고도 MVP에 실패한 사례가 꽤 있다. 리그 최강 팀에서 임팩트를 뽐낸 간판스타들에게 밀렸기 때문이다. 오타니의 방망이가 9월 들어 주춤하지만, 이미 투타에서 보여준 임팩트가 역대급인 건 사실이다.
뉴욕타임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블게주의 손에 트리플크라운이 들어왔지만, MVP를 차지하긴 어려울 것이다. 오타니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블게주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오타니에겐 상당한 약자로 여겨질 것이다"라고 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테드 윌리엄스가 1942년과 1947년 타격 3관왕에도 MVP 수상에 실패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1942년과 1947년에는 뉴욕 양키스의 조 고든과 조 디마지오가 MVP를 가져갔다. 당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자랑했다. 블게주의 토론토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강팀은 아니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오타니는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 과거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에서 벗어났다. 투수로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36, WAR 7.7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타자로는 44홈런과 23도루를 기록 중이다"라고 했다.
결국 블게주로선 트리플크라운을 넘어 타격 6~7관왕 정도를 차지해야 오타니와 대등한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살펴보면 표심은 일찌감치 오타니 쪽으로 넘어가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미 대부분 유권자는 2021시즌 MVP 결정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오타니와 블게주 모두 MVP 투표에서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오타니 시즌의 역사적 괴이함이 오타니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라고 했다.
[블게주(위), 오타니(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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