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대는 마지막 자존심인데…류현진 ERA 4.34, 커리어로우로 향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점대 평균자책점 사수에 실패하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 번째로 3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에 실패할 위기다. 18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시즌 9패(13승)를 떠안았다.

후반기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8월 6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21이었다. 그러나 9월에는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0.14다. 최근 두 경기 연속 3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이날 2이닝 5실점은 토론토 입단 후 한 경기 최소이닝이었다.

이로써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34까지 치솟았다. 2점대 평균자책점은 이미 5월을 끝으로 무너진 상태다. 7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3.77을 마크했으나 최근 두 경기서 4⅓이닝 12자책하며 3점대까지 무너졌다.

토론토는 이날 선발로테이션 순번을 일부 조정했다. 그러나 류현진의 등판 간격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황상 23일 미네소타와의 원정경기 등판이 유력하다. 이후 28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나서면 내달 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29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하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결국 류현진이 정규시즌에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는 이제 2~3차례다. 사실상 3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이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류현진이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치면 메이저리그 데뷔 후 2016년(11.57) 다음으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된다.

그런데 2016년은 단 1경기에만 나섰다. 2014시즌 후 어깨 및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오랫동안 재활한 상태였다. 때문에 사실상 올 시즌이 평균자책점 커리어로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재활 시즌이던 2017년에도 3.77(5승9패)이었다. 류현진이 이래저래 벽에 부딪히는 모양새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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