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찰리 몬토요감독의 승부수, 류현진 29일 양키스전 선발 내정

<몬토요 감독 류현진 곧 투구 훈련 재개한다 밝혀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자고 일어나니 느닷없이 목 근육 긴장 증세를 보여 ‘넥 타이트니스(neck tightness)’로 10일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류현진(34)이 토론토 구단의 치밀하게 계산한 투수 운용 전략에 의해 29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3연전 첫 경기 선발 등판으로 사실상 내정 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데일리(my daily) 토론토 통신원의 취재 결과, 류현진은 아무런 문제 없이 토론토의 탬파베이 와 미네소타로 이어지는 원정 7연전에 동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토론토 찰리 몬토요(56) 감독이 나섰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21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앞서 취재진과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의 목 상태가 좋아졌다. 빠르면 오늘(21일), 아니면 내일 투구 훈련을 재개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날 로스 앳킨스 단장(GM)의 "투구와 관련이 없는 가벼운 긴장 증세(mild strain)이다. 이 기회에 충분히 회복할 기회를 갖기 위해 10일 IL에 올렸다"고 설명한 것이 정확하다는 것을 몬토요 감독이 확인해준 것이다.

토론토 구단 관계자에 의하면 류현진의 10일 부상자 명단 등재를 놓고 로스 앳킨스 단장과 찰리 몬토요 감독이 깊게 논의했다고 한다. 어차피 이번 원정 7연전에 류현진을 활용할 기회는 한 경기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각종 분석 자료들이 류현진의 피로도가 급격히 쌓여 구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 주고있는 상황이었다.

앳킨스 단장과 몬토요감독은 20일 류현진을 10일 IL에 올리면서 전 날인 19일 부터로 소급시켰다. 류현진이 18일 미네소타전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난타 당한 다음 날이다.

계산상으로도 간단하다. 19일부터 소급 적용되면 10일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이 28일로 마치게 된다. 마침 28일은 경기가 없는 휴식일이다. 따라서 류현진의 복귀전은 29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부터 가능하다.

현재 토론토의 투수 로테이션을 보면 에이스 로비 레이는 29일 양키스전 등판이 불가능하고 알렉 마노아(23) 역시 안된다. 호세 베리오스(27)가 가능성이 있는데 류현진이 10일간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면 29일 양키스전이 가장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큰 경기 경험을 주목한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7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3승째를 거둔 바 있다. 이후 12일 볼티모어전 2와 3분의 1이닝 7실점, 18일 미네소타전 2이닝 5실점으로 두 경기 연속 부진을 보였다.

류현진은 현재 29경기에서 159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13승9패, 평균 자책점 4.34, 탈삼진 133개를 기록했다. 지난 해 평균 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랭킹 3위에 올랐음을 고려하면 4점대의 자책점은 어울리지 않는다. 30경기 선발 등판은 2013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시즌 30경기에 이어 2번째이다.

[사진=AFPBBNews]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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