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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월에 만나길 기대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획득하면 상황에 따라 흥미로운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이른바 '보복구 혹은 빈볼' 매치업이다.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 탬파베이가 7-1로 앞선 8회말에 토론토 투수 라이언 보루키의 빈볼 혹은 보복구라고 의심할만한 장면이 나왔다.
보루키의 150km 싱킹패스트볼이 케빈 키어마이어의 등을 강타했다. 키어마이어를 향한 이 공이 빈볼 혹은 보복구라고 해석할 수 있는 정황이 있다. 21일 맞대결서 키어마이어가 홈을 파고든 뒤 토론토 포수 알레잔드로 커크가 떨어뜨린 페이퍼 한 장을 챙겨갔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탬파베이 타자들의 장, 단점이 들어있는 토론토의 전력분석 페이퍼였다. 토론토는 탬파베이 벤치에 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탬파베이가 거부하면서 논란이 됐다. 탬파베이 벤치가 토론토 벤치에 공개 사과했으나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고, 보루키와 흥분한 래리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가 동반 퇴장을 당했다. 경기 후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미국 및 캐나다 언론들에 따르면 보루키와 찰리 몬토요 감독은 보복구임을 부인했다.
물론 탬파베이는 보복구라고 주장했다. MLB.com은 "키어마이어는 보루키의 투구가 의도적이라고 느꼈다. 10월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라고 했다. 키어마이어는 "나는 우리 팀이 10월에 그 팀과 경기를 하길 바란다. 정말로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상황에 따라 탬파베이의 보복도 예상할 수 있다. 키어마이어의 말대로 두 팀이 10월에 만나려면 토론토가 와일드카드 1~2위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중 한 팀을 제치고 최소 디비전시리즈까지는 진출해야 한다.
[케빈 키어마이어.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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