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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심리적인 우위를 통해 시애틀에서 가장 일관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됐다."
KBO리그 두산 베어스 출신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플렉센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13승(6패)을 따냈다.
플렉센은 2020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21경기에 등판, 8승4패 평균자책점 3.01로 맹활약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한 뒤 올 시즌 시애틀과 2년 475만달러에 계약했다. 2017~2019년 뉴욕 메츠에서 총 27경기에 등판, 3승11패 평균자책점 8.07을 기록한 뒤 2년만의 메이저리그 복귀.
그러나 메츠에서의 실적을 보듯, 시애틀은 플렉센에게 큰 규모의 계약을 안겨줄 이유는 없었다. 그런 플렉센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다. 8월 6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68로 맹활약했고, 9월에도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괜찮다.
어느덧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류현진, 스티븐 마츠(이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승 1위 게릿 콜(뉴욕 양키스) 추격 가능성을 키웠다. 잔여경기를 감안하면 콜을 넘고 다승왕을 차지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만으로도 기대이상이다.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투수이고, 가장 많은 29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기쿠치 유세이(7승9패 평균자책점 4.32), 마르코 곤잘레스(9승5패 평균자책점 4.14), 로간 길버트(6승5패 평균자책점 4.74) 등을 이끄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스캇 서비스 감독은 MLB.com에 "그는 그 어떤 투수보다 자신에게 엄격하다. 경쟁력이 너무 좋다. 지금의 활약이 요행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나는 그를 절대적으로 믿는다. 일년 내내 그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를 절대적으로 믿을 것이다"라고 했다.
특히 MLB.com이 주목한 건 플렉센이 마운드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플렉센은 "많은 선수가 나를 도와주고, 경기를 하는 동안에도 위로해주고, 괜찮다고 해준다. 나는 더 나아질 수 있고, 더 효율적일 수 있으며, 확실히 경기를 방해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다. 플렉센은 "과거 이 문제로 씨름을 한 적이 있다. 공 하나에 연연하면 경기를 망칠 수 있다. 내 자신을 괴롭히려고 하지 않는다. 심호흡을 하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MLB.com은 "플렉센은 래퍼토리에 대한 강화와 믿음을 넘어, 심리적 우위를 통해 시애틀 마운드에서 가장 일관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투수가 됐다"라고 했다. 플렉센을 앞세운 시애틀은 83승69패로 와일드카드 레이스 4위다. 3위 토론토에 2경기 뒤진 채 호시탐탐 치고 올라갈 기회를 노린다.
[플렉센.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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