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한가지…'단톡방' 통한 류지현 감독과 박해민 노력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KBO리그 정규시즌도 어느새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 획득이 가능한 5위 자리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중위권 다툼도 재밌지만, 플레이오프 직행 자리를 위한 LG와 삼성의 경쟁도 흥미롭다. 특히 LG와 삼성은 최근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9월 LG가 7승 2무 11패로 주춤한 사이 삼성은 10승 5무 7패의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지난 17일 LG를 제치고 2위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양 팀은 시즌 15~16차전 마지막 맞대결에서 각각 1승 1패를 주고받았고, 두 팀의 격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상위권 다툼이 피를 말리는 만큼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하다. 각 팀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부담을 덜고, 서로에게 파이팅을 불어넣고 있다.

LG는 더그아웃에서 동료를 향한 응원과 단체 채팅방의 메시지를 활용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24일 '선수들의 부담감'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나도 하고, 수석 코치도 선수들과 이야기를 한다"고 입을 열었다.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최근 벤치에서 많이 들리는 이야기 중 하나가 '편안하게 해'라는 말이다. 동료들이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들에게 자주 그런다.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선수들의 편안함이 그라운드에서 표현이 될까' 나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최근 선수단과 함께 있는 단체 채팅방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24일 단톡방에 좋은 글귀와 함께 글을 남겨뒀다"며 "선수들이 느낄 때, 조금 더 편안하게 부담감 없이 플레이를 마음껏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령탑의 메시지가 도움이 됐을까. LG는 24일 삼성을 11-3으로 격파했다. 홈런을 포함해 3안타 5타점을 올린 유강남은 "감독님께서 '편안하게, 자신 있게 하자'는 메시지를 남기셨다"며 "선수들끼리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한다. 결국 뛰는 것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뭉쳐서 해보자고 했다. 특히 (김)현수 형과 고참 형들이 압박감보다는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최근 왼손 엄지 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한 '캡틴' 박해민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박해민은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큰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의 우승에 힘이 되고자 재활을 택했다. 그리고 몸은 떨어져 있지만, 주장 역할도 다하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박해민이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1군과 동행하고 있다. 단체 채팅방에서도 분위기를 잘 띄워주는 것 같다"며 "구단에 대한 프라이드와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아니겠나 생각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소속 팀과 각각의 위치는 다르지만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고 있는 류지현 감독과 박해민이다.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