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13K에 15G 연속 QS에도…미란다 복귀전서 패전 불운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의 '좌완특급' 아리엘 미란다(32)가 개인 최다인 삼진 13개를 잡는 괴력을 선보였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미란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14일 잠실 KT전 이후 11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팔 상태가 좋지 않아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어서 이날 복귀가 가능했다.

미란다는 이날 또 한번 두산의 새 역사를 썼다. 두산 외국인투수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또 경신한 것이다. 5월 26일 잠실 한화전부터 시작된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 기록은 어느새 15경기로 늘어났다. 2018년 조쉬 린드블럼, 2020년 라울 알칸타라가 세운 13경기를 이미 넘어선지 오래다.

게다가 이날 미란다는 KBO 리그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앞서 7월 1일 대전 한화전과 8월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삼진 11개를 잡은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2개 많은 삼진 13개를 잡았다. 최고 149km까지 나온 빠른 공의 구위는 역시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미란다는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다. 아니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리고야 말았다. 6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으면서 4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지만 두산 타자들은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1점만 지원한 것이 전부였다.

미란다는 실점하는 과정에서 불운도 겹쳤다. 4회초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볼넷을 준 것이 결국 실점의 발단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하주석의 타구를 잡기 위해 좌익수 김재환이 몸을 날린 것이 허사로 돌아가면서 적시 2루타를 허용하고 만 것이다. 미란다는 이후 밀어내기 볼넷도 허용하면서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3점으로 막아 대량 실점은 하지 않았다.

다시 안정을 찾은 미란다는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두산은 결국 1-5로 패하면서 8연승에 실패했고 미란다에게는 시즌 13승이 아닌 5패가 주어졌다.

[두산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 미란다는 25일 한화전에 등판했으나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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