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보고 배워야겠다" 이정후의 품격, 강백호를 치켜세웠다[MD스토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나도 보고 배워야겠다."

키움 이정후는 KT 강백호와 타격왕 경쟁 중이다. 25~26일 고척 롯데전서 잇따라 4안타씩 몰아치며 시즌 타율을 0.371(369타수 13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2위 강백호는 26일 수원 LG전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414타수 148안타 타율 0.357.

이정후는 2017년 데뷔 후 5년만에 생애 첫 타격왕에 도전한다. 그러나 차분했다. 2위 강백호가 시즌 중반까지 4할 언저리에 있다 하락세를 탔지만, 아직 시즌은 1개월 남았다. 다시 치고 올라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안타도, 타격왕도 마음 먹은대로 되는 건 아니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올해 도쿄올림픽에 함께 다녀오며 친분이 더 깊어진 듯하다. 이정후는 강백호의 타격 결과를 의식하지 않지만, 주위에서 간혹 확인해주기도 한다. 최근 한 선배가 이정후에게 농담조로 "백호가 못 쳤을 때 하나 치면 돼"라고 했다고 한다.

이정후는 "백호의 성적을 딱히 확인하는 편은 아니다. 선배들도 그냥 편하게 치라고 한다. 최근 백호와 연락은 딱히 하지 못했다. 백호도 팀이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곧 KT와 만나는 일정이 있는데 자연스럽게 볼 것 같다"라고 했다.

오히려 이정후는 1년 후배 강백호를 치켜세웠다. 그는 "백호는 아시다시피 파워를 갖춘 타자다. 작년과 비교할 때 올해 더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작년에는 모든 공을 다 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기다릴 줄 도 알고 자기 존에 오는 공만 타격한다. 애버리지를 만들어냈다"라고 했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애버리지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도 강백호는 홈런타자에 가까운 갭히터이고, 이정후는 교타자이면서도 갭히터 성향을 갖고 있다. 체형만 보면 강백호가 장타력이 더 좋은 것 같은데 이정후의 장타력도 만만치 않고, 이정후가 더 정교해 보이지만, 강백호의 정교함도 만만치 않다.

이정후는 "올 시즌에 백호 타격을 보며 '나도 보고 배워야겠다' 싶었다. 나 같은 경우 정확하면서 강한 타구를 생산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조금 다른 것 같다. 지금 타격만 보면 백호가 (자신보다)더 많은 장타를 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정후와 강백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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