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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가 오타니를 설득해야 한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27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전 직후 내뱉은 "이기고 싶다", "주축선수들이 돌아오지 않아 의욕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팀에 변화가 없다면 포스트시즌 경쟁이 꽤 어려울 것이다"라는 발언이 이틀이 지나도 메이저리그 최대 화두다.
미국 언론들은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 일종의 경고를 했다는 해석이다. 에인절스로선 전국구 스타로 거듭난 오타니의 발언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투타에서 오타니의 상징성이 너무나도 커졌다. 2년 뒤 FA 시장에서의 몸값, 행선지가 벌써 관심사다.
실제 LA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을 보유하고도 2014년 이후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트라웃조차 종아리부상으로 거의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앤서니 렌던, 저스틴 업튼 역시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LA 타임스는 28일 "아테 모레노 구단주가 야구 운영에 더 많이 관여할수록, 그들은 덜 이겼다. 그는 완전 초보 토니 리긴스를 단장으로 고용했고, 제리 디포토 단장 시절에는 오랫동안 마이크 소시아 감독과 화합하지 못했다. 그리고 알버트 푸홀스, 조쉬 해밀턴 같은 선수들과 계약을 이끌어내면서 몇 년간 팀을 재정적으로 마비시켰다"라고 했다.
즉, 몇몇 타자와의 악성계약, 프런트의 전문성 이슈와 현장과의 불화 등은 결국 모레노 구단주에게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사실 에인절스는 수년간 강력한 투수 영입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소극적이었다.
LA 타임스는 "모레노는 매년 330만명 이상의 팬을 홈구장으로 끌어들였다. 이 역할에 대해선 칭찬을 받을 만하다. 그러나 그는 에인절스가 잠재력을 다시 깨닫는데 필요한 구단주가 아닐 수도 있다. 모레노에 대한 회의론이 퍼지고 있다"라고 했다.
결론은 모레노 구단주의 각성이다. 우승 컨텐더가 되기 위한 장기 플랜을 수립하고,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팬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오타니의 솔직한 발언은 의미 있었다. LA 타임스는 "이제 그는 대중에게 에인절스를 운영할 가치가 있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오타니를 설득시켜야 한다"라고 했다. 실망한 오타니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하면 2년 후 FA 시장에서 오타니를 붙잡는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오타니(위), 오타니와 모레노 구단주(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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