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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회 주자가 있을 때 앤서니 리조에게 커터를 잘 던졌는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4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를 상대로 가벼운 목 부상 이후 복귀전을 치렀다. 내용을 뜯어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5회 1사 1,2루서 앤서니 리조에게 얻어맞은 한 방이 너무 뼈 아팠다.
초구와 2구는 커터와 체인지업이었다. 2스트라이크로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다. 류현진으로선 유인구를 던질 여유가 충분했다. 4구 컷패스트볼이 좌타자 리조에게 가장 멀리 떨어진 지점으로 떨어졌다. 리조의 시각에선 눈에서 점점 멀어지는 궤적이었다.
그러나 리조는 침착했다. 상체를 약간 숙이고 힘을 뺀 채 절묘하게 방망이를 툭 내밀어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감각적인 타격이었다. 단, 타구가 짧아 2루 주자 지오 유쉘라가 무조건 3루에 멈춰야 했다.
하지만, 유쉘라는 3루를 밟고 홈으로 파고 들었다. 토론토 좌익수 코리 디커슨은 홈 송구를 했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 그렇지만 여기서 류현진과 토론토에 불운이 발생했다. 디커슨의 송구가 원 바운드 된 뒤 유쉘라의 등을 때린 것이다. 유쉘라는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굳은 얼굴로 마운드에 올라 곧바로 류현진을 내렸다. 여기서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면 충분히 승리요건까지 갖출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캐나다 스포츠넷도 이 순간을 되짚었다. "류현진은 5회 주자가 있을 때 리조에게 커터를 잘 던졌는데 리조가 좌측으로 잘 쳤다. 디커슨의 송구가 유쉘라를 강타해 동점을 허용하면서 우위를 유지할 수 없었다"라고 했다. 이후 아담 심버가 애런 저지에게 역전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93.1마일까지 던졌는데, 올 시즌 6번째로 빠른 투구였다. 평균 구속은 91.4마일로 시즌 평균의 1.4마일을 웃돌았다. 양키스전서 승리투수가 된 9월 7일 경기(6이닝 3피안타 무실점-13승)서 보여준 모습과 비슷했다"라고 했다.
끝으로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내달 4일 최종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볼티모어와의 시즌 162번째 경기 등판이 남아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패가 갈릴 수 있다"라고 했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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