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불펜 투수로 돌아온 이영하의 후반기가 뜨겁다. 팀 입장에서도 필승조로 쓸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났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을 받은 이영하는 2018년 40경기(17선발, 122⅔이닝)에 등판해 10승 3패 평균자책점 5.28의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29경기(27선발, 163⅓이닝)에 나서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토종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영하는 2020시즌 선발로 부진을 겪으며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옮겼지만,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5승 1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로 시즌을 마감했고,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선발로 돌아온 2021시즌의 시작도 좋지 못했고,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9월 불펜 투수로 전향한 뒤 이영하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영하는 9월 10경기에 등판해 12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실점은 2점에 불과했다. 해당기간 동안 이영하는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1.42의 성적을 기록하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선발 투수의 경험이 풍부한 만큼 멀티이닝 소화도 가능한 이영하는 후반기 팀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사령탑도 이영하의 반등을 기쁘게 반겼다. 김태형 감독은 30일 잠실 LG전에 앞서 "이영하가 선발에서 힘듦을 겪었는데, 최근 불펜에서는 짧게 던지는 내용이 괜찮다"며 "경기와 연습에 임하는 자세가 굉장히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태형 감독이 바라본 이영하의 현재 상태는 어떨까. 그는 "이영하가 심리적으로 앞으로의 모습을 생각하기보다는 지금에 만족하고 열심히 잘 하고 있다"며 "투구 밸런스가 얼굴이 들리는 것도 덜하고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마음먹은 대로 안돼서 그렇지 본인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공 자체는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영하는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은 중간에서 던지고 있지만, 마운드에서 자세나 밸런스 등 모든 것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며 "점수를 줄 수도 있지만, 마운드에서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기대했다.
두산은 필승조를 맡아왔던 박치국이 부상으로 이탈, 지난해 많은 도움이 됐던 이승진과 김민규가 부진하면서 홍건희와 김강률에 의존한 경기 운영이 많았다. 하지만 불펜에서 부활한 이영하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포스트시즌 순위권 다툼과 더불어 가을 무대에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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