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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곳은 위대한 선수들이 가는 무대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강력한 MVP 후보다. 1일(이하 한국시각)까지 128경기서 468타수 131안타 타율 0.280 42홈런 97타점 99득점 25도루를 기록했다. 고질적인 어깨 탈구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게 유일한 약점이다.
페타주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4000만달러에 장기계약을 맺었다. 14년이 지나도 36세로 아주 많은 나이는 아니다. 기대대로 페타주는 왜 자신이 대형계약을 따낼만한 선수인지 확실하게 입증했다.
다가올 비 시즌의 최대 화두는 어깨 수술 여부다. 샌디에이고는 페타주를 후반기에 우익수로 내보냈으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부상으로 유격수로 되돌려놓기도 했다. 시즌 후 수술을 고려한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페타주는 수술을 원하지 않는다. 유격수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2일 MLB.com에 "수술을 받지 않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깨 상태는 아주 좋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게 매우 안정적이라고 느낀다"라고 했다.
사실 샌디에이고는 유격수를 맡을만한 자원이 적지 않다. 백업 유틸리티 김하성도 있고, 유망주 CJ 에이브람스 역시 유격수다. 그러나 페타주는 "이미 AJ 프렐러 단장과 그 대화를 끝냈다. 앞으로 오랫동안 유격수를 떠날 생각은 없다"라고 했다.
흥미로운 건 MVP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름대로 자신감도 있는 듯하다. 페타주는 "내가 느끼기에는, 숫자로 말하면 될 것 같다. 올 시즌 내가 쏟아낸 열정이 그것을 대변할 것"이라고 했다.
MVP에 선정되면, 그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페타주는 "월드시리즈"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게 최종목표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목표다. 월드시리즈는 위대한 선수들이 가는 무대"라고 했다. 역시 슈퍼스타들에겐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가 꿈이다. 자신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페타주에겐 올 시즌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비 시즌에 엄청난 투자, 폭풍 영입을 했으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에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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