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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가 불명예 기록의 경신과 탈출의 기로에 서있다.
시애틀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 맞대결에서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시애틀은 올해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선발에서 불펜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 시키는 등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날(1일)까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2위 보스턴 레드삭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시애틀은 2일 에인절스에 발목을 잡히며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2일 경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최종전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다. 1위는 뉴욕 양키스(91승 69패), 2위 보스턴(90승 70패), 공동 3위에 시애틀과 토론토 블루제이스(89승 71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각 팀의 격차는 단 1경기씩에 불과하다.
시애틀은 시즌 종료까지는 2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애틀의 입장에서 반드시 남은 경기를 다 잡아내야 한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와일드카드 티켓을 곧바로 손에 넣는 것이지만, 잡아낼 수 있는 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타이브레이커'의 희망이라도 생길 수 있다.
시애틀은 여러 가지 불명예를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45년간 우승은 당연히 없다. 시애틀은 올 시즌 불명예 기록의 경신과 탈출에 기로에 서있다.
시애틀은 스즈키 이치로가 데뷔한 지난 2001년 116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손에 넣은 이후 19년간 단 한 번도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진출도 없었다. 지난해 단축 시즌과 확장 포스트시즌이 열리면서 대부분의 팀들의 가을 무대를 누볐다. 그러나 시애틀은 19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현역 최장기간 기록을 쓰고 있다. 미국 4대 스포츠(야구,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구단 중에서도 최장 기간이다.
가장 오랜 기간 가을잔치를 즐기지 못한 2위 팀인 필라델피아(2012~)의 격차도 10년으로, 시애틀이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불명예 기록을 새롭게 쓰게 된다. 현재 시애틀은 1995년 지구가 확장된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 역대 5위를 기록 중인데, 올해도 실패할 경우 토론토(1995~2015년)와 공동 4위를 기록하게 된다.
과연 시애틀이 남은 두 경기를 다 잡아내고 역대 최장 포스트시즌 진출 불발의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단.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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