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운명의 장난일까.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여부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류현진의 손에서 결정된다.
정규 시즌 종료를 하루 앞둔 3일(이하 한국시각)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 변화가 생겼다. 뉴욕 양키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에 2-12로 대패했고, 보스턴 레드삭스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접전 끝에 5-3으로 꺾으면서 91승 70패로 나란히 1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토론토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맞대결에서 10-1의 완승을 거두면서 상위 두 팀과 격차는 단 1경기로 좁혀지게 됐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 결과를 떠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4일에 모든 것이 결정될 전망이다. 양키스와 보스턴이 중 한 팀이라도 4일 경기에서 패한다면, 토론토는 '타이브레이커'의 희망이 생긴다. 토론토는 반드시 4일 볼티모어를 잡아내야 한다.
토론토의 시즌 최종전에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등판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양키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던 류현진은 올해도 팀의 운명을 결정짓게 됐다.
류현진은 최근 6경기(24이닝)에서의 성적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8.65로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달 7일 양키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후 2번의 등판에서 3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목 통증까지 찾아오면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류현진은 부상에서 돌아온 후 29일 양키스전에서 4⅓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한 뒤 인터뷰에서 시즌 최종전에 등판 의지를 불태웠고, 팀의 운명이 결정되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류현진은 통산 볼티모어와 8번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4.43, 올 시즌 3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일단 시즌 초·중반에는 볼티모어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릴 정도로 좋았다. 하지만 부진을 겪는 시기에 두 차례 만나 1패를 기록했지만, 볼티모어가 지구 최약체 팀인 만큼 해볼 만한 매치업이다.
류현진이 올해 등판한 30경기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었다. 그러나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운명이 결정되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 나서게 됐다. 류현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부담감은 크지만 '에이스'로서 신뢰 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 류현진이 2년 연속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