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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리그에서 단 8승에 불과했던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14승을 수확했다. KBO 역수출 신화로 불리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3승)도 넘어섰다.
플레센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팀은 6-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플렉센은 최고 95.5마일(약 153.7km)의 포심 패스트볼(47구)를 바탕으로 커터(13구)-체인지업(12구)-커브(11구)를 섞어 던지며, 에인절스 타선을 봉쇄했다. 불펜의 방화로 아쉽게 15승을 수확하지는 못했지만, KBO리그에서도 못한 10승+를 해냈다.
플렉센은 과거 뉴욕 메츠에서 뛰었던 세 시즌 동안 3승 11패로 기량에 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러나 플렉센은 두산 베어스에서 지난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뒤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는 등 KBO리그를 거친 뒤 완전히 달라졌다. 그리고 올해 시애틀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플렉센은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로에 서있는 중요한 경기에 등판해 제 몫을 해냈다. 시애틀의 '에이스'로 칭송받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플렉센은 1회부터 에인절스 상위 타선을 꽁꽁 묶으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두 개의 피안타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3~4회는 또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에인절스 타선을 묶었다.
첫 실점은 5회였다. 플렉센은 5회 1사후 호세 로하스에게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며 루이스 렝기포와 데이비드 플레처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브랜든 마쉬를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플렉센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오타니에게 볼넷, 제라드 월스에게 안타를 맞는 등 1사 1, 2루 위기에서 교체됐다. 시애틀은 캐이시 새들러를 투입했고, 후속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고, 플렉센의 15승 요건도 완성됐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3-1로 앞선 8회초 바뀐 투수 폴 시월드가 에인절스 제라드 월시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한 것. 플렉센은 아쉽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손에 넣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올해는 플렉센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된 것은 분명하다.
KBO리그에서 단 8승에 머물렀던 투수는 시애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31경기에 등판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의 커리어 하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앞으로 플렉센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시애틀 매리너스 크리스 플렉센.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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