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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밖에 그릴 수 없는 시대를 쌓았으면"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즌 최종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하며 2021시즌을 매듭지었다.
오타니는 지난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에 10승-10홈런이라는 기록에 도전했으나, 시즌 막바지 승리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1타점을 추가하며 메이저리그 최초로 100이닝, 100탈삼진, 100안타, 100타점, 100득점으로 '퀸듀플 100'의 위업을 썼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이도류'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시즌을 완주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아쉬움은 있지만, 올해 투수로 23경기(130⅓이닝)에 출전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는 155경기에 나서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5의 '역대급' 시즌을 잘 매듭지었다.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 회장 특보 겸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고 있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는 최종전이 끝난 뒤 오타니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이치로는 현역 시절 10년 연속 3할, 200안타, 올스타,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3089안타 타율 0.311의 성적을 남겼다.
일본 야구전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이치로는 "오타니 쇼헤이라고 하면 이도류, 무한한 가능성, 드문 재능의 소유자 등의 흐릿한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비교 대상이 없다는 것 자체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경지에 도전하고 있는 무서움"이라며 "그 잣대를 스스로 만들어야 할 숙명이다"고 오타니의 올 시즌 활약을 칭찬했다.
이치로는 2021시즌이 오타니의 성적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밖에서 보는 시점이지만, 오타니가 부상 없이 시즌 내내 활약한 2021시즌은 구체적인 수치로 일정한 답을 제시한 해라고 생각한다. 중심 선수로 오랫동안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한 시즌 동안 전력을 다해 뛰며 기준이 되는 시즌이 필수적이다. 오타니는 그 기준을 올해 쌓아 올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설'은 '야구천재'의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한 기대도 빼놓지 않았다. 이치로는 "선수로서의 시간은 제한 적이다. 생각은 다양하겠지만, 무리는 할 수 있는 동안만 할 수 있다. 2021시즌을 기회로 가능한 무리를 하면서, 오타니 쇼헤이 밖에 그릴 수 없는 시대를 쌓아 올려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스즈키 이치로와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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