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야구를 배웠다."
양현종(FA)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2021시즌을 마치고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 시즌 양현종은 스플릿계약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에선 12경기서 4경기에 선발 등판,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 머무른 시간이 더 길었다. 10경기에 나섰고, 9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3패 평균자책점 5.60. 결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합계 22경기에 등판했으나 끝내 목표로 한 1승은 이루지 못했다.
양현종은 귀국인터뷰서 향후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KBO리그에 돌아올 경우 FA 신분이다. 10개 구단 모두 양현종 영입에 나설 수 있다. 단, KIA 타이거즈가 아닌 구단이 양현종을 영입할 경우 최대 46억원의 보상금액(2020시즌 연봉 23억원)이 발생한다. 다음은 양현종과의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한국을 떠나기 전에 이런 날이 올까 싶었다. 미국에 있을 때는 하루가 천천히 간다고 생각했는데 1년이 지나고 보니 시간이 빨리 갔다고 느껴진다. 한국에 오니 기분이 좋다. 아쉬운 시즌이었지만, 1년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야구를 배웠다. 야구에 눈을 뜬 것 같다. 좋은 선수들, 좋은 룸메이트들을 만났다."
-향후 거취는
"우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가족과 떨어진 시간이 이렇게 긴 게 처음이다. 아내, 아이들, 부모님을 만나고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현재로선 (KBO리그)시즌 중에 돌아온 것이라 10개 구단에 조심스럽다. 거취는 쉬면서 생각하겠다."
-KIA와 연락을 주고 받아왔는지
"친한 선수, 직원들과는 안부 문자를 주고 받기도 했다. 계약이나 거취 등 무거운 얘기는 하지 않았다."
-1년간 미국 무대에 도전하면서 느낀 점은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시즌이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반반 있었던 것 같은데 부족한 점, 보완점을 발견했다. 한국을 떠날 때부터 도전하자는 마음이었고, 내 위치를 알게 됐다. 지난 1년은 과거다. 1년간 배웠던 걸 내년에 마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미국야구가 한국에 비해 다른 점은
"기술적인 면보다는 야구 문화에 대해 배웠다. 한국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런데 미국 선수들은 즐기면서 하더라. 그런 분위기를 몸으로 느꼈고, 후배들에게도 얘기해줄 것이다."
-텍사스는 어떤 팀이었나
"잘 지냈다. 추신수(SSG) 선배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 신수 형 때문에 편하게 생활했다. 신수 형이 잘 닦아온 길을 걸어갔다. 덕분에 선수들, 스태프들로부터 프로페셔널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신수 형이 걸어온 길에 흠집을 내지 않고 돌아왔다."
-미국에서도 KIA 야구를 지켜봤을텐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완전치 않은 멤버였는데 선수들에게서 의욕이 보였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미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첫 메이저리그 콜업, 첫 선발 등판이다. 처음이 중요하고, 기억에 남는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린다면 그래도 미국 도전을 하겠는가
"그렇다. 1년 전으로 돌아가도 도전하려고 했을 것이다. 금전적인 면과 바꿀 수 없는 경험이었다. 많이 배웠다."
[양현종.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