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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추신수(SSG) 선배에게 감사하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여전히 국내 팬들에게 '추신수'의 팀이었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추신수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1억3000만달러라는 장기, 대형계약을 통해 텍사스와 인연을 맺었다. 기대만큼 활약한 시즌도, 그렇지 못한 시즌도 있었지만, 텍사스와 추신수 모두 잊지 못할 파트너였던 건 사실이다.
그런 텍사스는 올해도 한국 선수와 인연을 이어갔다. 주인공은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올해 텍사스와 스플릿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입에 도전했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는 얻지 못했고, 시즌이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결별했다.
양현종은 5일 귀국인터뷰서 "도전"이라는 말을 했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도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1년은 소중했고, 비즈니스 관계를 떠나 텍사스 구성원들과 좋은 관계였다고 돌아봤다.
양현종은 "텍사스에서 잘 지냈다"라면서 "추신수(SSG) 선배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 신수 형 때문에 편하게 생활했다. 신수 형이 잘 닦아온 길을 걸어갔다. 덕분에 선수들, 스태프들로부터 프로페셔널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신수 형이 걸어온 길에 흠집을 내지 않고 돌아온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추신수는 여전히 텍사스 구단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 텍사스도 과거 박찬호와 추신수라는 거물급 한국선수와 함께했던 경험 덕분에 양현종의 미국 적응에 세심하게 도움을 줬을 것이라는 해석이 무리가 아니다.
때문에 양현종은 추신수를 잊지 않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양현종의 품격도 느낄 수 있다. 신분이 불안정한 터라 미국에서 적지 않은 고생을 했지만, "경험과 배움"이었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 반반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부족한 점, 보완할 점을 발견했다. 한국을 떠날 때부터 미국에 도전하자는 마음이었고, 내 위치를 알게 됐다. 1년간 배웠던 걸 내년에 마운드에서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양현종.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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