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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거취는 쉬면서 생각하겠다."
양현종(FA)의 5일 귀국인터뷰서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역시 향후 거취다.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시즌이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계약관계도 종료됐다. 양현종이 KBO리그 복귀를 선언할 경우 FA 신분이다. 10개 구단 모두 양현종 영입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양현종은 거취에 대해 "우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가족과 떨어진 시간이 이렇게 길었던 게 처음이다.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단, "시즌 중에 돌아온 것이라 10개 구단 관계자들에게 조심스럽다. 순위다툼 중이다"라고 했다.
내년 거취에 대해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KBO리그 유턴 쪽으로 마음으로 굳혔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년 전으로 시계를 돌린다는 가정에서만 "그래도 (미국에)도전하려고 했을 것이다. 금전적인 면과 바꿀 수 없는 경험이었다"라고 했다.
그만큼 1년 전 양현종의 미국 도전 의지는 강했다. FA 신분으로서 KIA와 거의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KIA의 러브콜을 정중히 거절하고 시간을 가진 뒤 미국 도전을 선언했다. 비록 스플릿계약이었으나 미국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시험해보고 싶었고, 세계최고 무대에서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KBO리그에서 쌓아온 경쟁력, 위치를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이너리그에서도 1승을 끝내 해내지 못했다. 내년이면 만34세라는 나이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올해 별 다른 임팩트가 없었던 30대 중반의 투수가 메이저리그 보장계약을 제시 받을 가능성은 낮다.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KBO리그 유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양현종은 KBO리그 10개 구단이 시즌 중임을 감안해 확실한 의사표현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양현종이 KIA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건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KBO리그 나머지 9개 구단이 양현종을 영입하려면 최대 46억원의 보상금(2020년 연봉 23억원)이 발생하는 걸 무시할 수 없다. 이 정도이면 FA 한 명을 잡을 수 있는 금액이다.
일단 양현종은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풀고 2022시즌을 설계한다. 어쨌든 KBO리그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양현종의 거취는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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