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모레노는 오타니에게 어떤 팀보다 먼저 아홉 자리(단위:억달러)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
2019년 3월 말이었다. 메이저리그에 LA 에인절스 발 빅뉴스가 터졌다. 2010년대 최고의 메이저리거로 평가 받은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과 12년 4억2650만달러(약 5064억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FA를 두 시즌 앞둔 시점이었다. 2014년 3월 말에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1억4450만달러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즉, 12년 5000억원 계약은 이 계약에서 마지막 2년을 갱신한 내용까지 포함한 것이었다. 그만큼 에인절스는 트라웃을 '극진히' 모셨다.
그렇다면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라웃처럼 대접할 수 있을까. 미국 언론들은 슬슬 오타니의 연장계약을 놓고 이런저런 가능성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2023시즌 후 FA다. 하지만, 연봉은 올해 단 300만달러였다. 내년에도 겨우 550만달러.
오타니의 올해 퍼포먼스를 감안할 때 말이 안 되는 계약이다. 때문에 에인절스가 오타니와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면 FA 시장에 나가는 2년 뒤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 천문학적인 연장계약을 제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오타니가 앞으로 2년간 건강하게 투타겸업을 이어간 뒤 FA 시장에 나가면 빅마켓 구단들이 공격적으로 달려들 게 확실하다. 그렇다면 에인절스로선 붙잡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이미 오타니가 트라웃을 뛰어넘는 4~5억달러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994년생, 2년 뒤에도 만 29세다.
미국 포브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전력이 개선되거나 다른 팀으로 떠나길 바랄 것이다. 아테 모레노 구단주는 오타니에게 어떤 팀보다 먼저 아홉 자리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 모레노는 오타니가 FA가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으며, 트라웃의 4억2650만달러 연장계약과 앤서니 렌던의 2억4500만달러 계약처럼 움직일 수 있다"라고 했다.
한 마디로 에인절스에 2년 전 트라웃에게 했던 것처럼 오타니를 붙잡으라는 조언이다. 일단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마운드 보강을 최우선순위로 언급했다. 그러나 결국 오타니의 연장계약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다가올 것이다.
포브스는 에인절스에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지만, 현실적으로 조만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트라웃과 같은 운명을 원하지 않는다. 오타니는 이기고 싶어 한다. 이것은(연장계약) 슈퍼스타에 의해 성공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라고 했다.
[오타니(위), 오타니와 모레노 구단주(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